“축구는 결국 멘탈(정신력)게임이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우리 축구에 대한 생각을 트위터에 남겼다. 핵심은 멘탈(정신력)이었다.
이 위원은 지난 30일(한국시각) 트위터에 남긴 글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오해는 한국 축구는 유럽 축구보다 정신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반대로) 유럽 축구가 한국축구보다 더 나은 가장 확실한 한 가지가 바로 멘탈이다”라며 기술은 부족하지만 체력과 정신력이 뛰어나다는 한국축구에 대한 자평을 부정했다.
이어 정신력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전했다. 이 위원은 “축구선수에게 멘탈이란 자신보다 강한 자 앞에 섰을 때나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를 앞두고 밀려오는 두려움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다. 약한 상대를 쉽게 생각하지 않는 것, 경기장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것도 멘탈이다”라며 “부상당한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는 것은 정신력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라고 정신력에 대한 고정관념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신력은 경기 당일 날 ‘한번 해보자’라고 외치는 것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훈련장에서, 우리의 일상에서 만들어진다”며 정신력이 선수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만들어짐을 강조했다.
유럽축구와 과거 강한 한국 축구의 비결도 정신력에서 찾았다. “유럽축구의 환상적인 기술은 기술자체가 아니라 강력한 멘탈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오래전 한국 축구의 대선배님들은 경기장 안에서 만큼은 최고의 멘탈을 가졌고 그 멘탈이 한국 축구를 아시아 최강으로 이끌어온 가장 큰 힘이었다. 멘탈이야말로 눈에 보이는 훌륭한 기술 뒤에 숨어있는 가장 강력하면서도 필수적인 요소”라고 글을 맺었다.
이 위원은 트위터 글이 일부 언론에서 홍명보 감독과 현 대표팀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되자 “제 의도랑 다른 기사가 계속 나오네요. 그냥 일반적인 축구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이야기 한것 뿐”이라며 과잉해석을 경계하는 글을 다시 한 번 트위터에 남기기도 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