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유레카] 브라주카 / 김양희

등록 2014-06-30 18:44

파키스탄은 크리켓 강국이다. 세계 순위도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남아공에 이어 3위다. 축구에 대한 관심이 늘고는 있으나 아직은 미미하다. 세계 순위도 207개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 중 164위(6월 발표 기준)에 불과하다. 지금껏 월드컵 본선에 오른 적도 없다. 하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파키스탄은 자주 회자된다. 대회 공인구 브라주카의 70%가량이 ‘메이드 인 파키스탄’이다. 파키스탄은 이미 브라주카를 포함해 축구공 4200만개 수출을 계약한 상태다. 챔피언스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쓰이는 공들도 파키스탄에서 생산된다.

브라주카 생산 노동자의 90%는 히잡을 쓴 파키스탄 여인들이다. 그들 대부분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도 잘 모른다. 그래도 외신과의 인터뷰 때마다 “세계적 행사에 동참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아침 8시부터 시작되는 작업은 단순하지만 세밀함이 요구된다. 일단 거푸집을 이용해 똑같은 크기의 6개 가죽조각(패널)을 찍어낸 뒤 무게를 측정하고, 둥그런 공 위에 입체 퍼즐 맞추듯 평평한 조각을 하나씩 붙여나간다. 공 하나당 작업 시간은 40여분. 공과 조각 사이에 먼지가 달라붙을 수 있어 작업은 신속하게 이뤄져야만 한다. 뒤이어 모서리 부분을 접착제로 붙이고, 특수 밀폐제로 이음 부분(심)을 한 번 더 잡아준다. 압축기로 정확한 모양을 잡는 과정도 필수다.

브라주카를 만드는 노동의 대가는 월 1만루피(102달러). 브라주카 한 개 정품 가격(미국 160달러)보다 적다. 중국의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값싼 파키스탄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더 늘었다. 브라주카도 중국 업체가 물량을 댈 수 없어 파키스탄 업체가 맡게 됐다.

브라주카는 ‘브라질 사람’을 뜻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파키스탄 사람’이 있다. 더불어 1960~70년대 공장 한쪽에서 미싱질을 하던 한국 사람도 보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