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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짐승남들의 ‘반전’ 스토리

등록 2014-06-29 16:35수정 2014-06-29 17:10

29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브라질-칠레의 16강전. 브라질의 승부차기 마지막 주자였던 네이마르는 슛을 성공시킨 뒤 주저앉고 얼굴을 감쌌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끌어안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기도 했다. 스물두 살의 네이마르에게 월드컵 8강 진출은 주체할 수 없는 감격, 그 자체였다.

네이마르와 아들. 트위터 사진
네이마르와 아들. 트위터 사진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네이마르는 사실 한 아이를 둔 아빠다. 19살이던 2011년 8월, 고교 동창생인 카롤리나 단타스(당시 17살)가 그의 아들 다비 루카를 낳았다. 둘은 이미 헤어진 상황이었고, 결혼은 하지 않았다. 네이마르는 아빠가 됐던 시간을 “2.8㎏의 순수한 행복”이라고 묘사한다. 그는 이어 “내가 아빠가 됐다고 했을 때 눈물이 났다. 처음에는 두렵기도 했지만 새로운 책임감이 생겼고 지금은 아빠가 된 것을 즐긴다”고 밝혔다.

아이 사랑이 극진한 네이마르는 수시로 루카와 찍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다. 익살스런 표정까지 둘은 아주 판박이다. 오른 팔뚝에 아이 이름을 새기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수입의 10%를 꼬박꼬박 기부하고 있다.

‘핵이빨’로 또다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우루과이 골게터 루이스 수아레스(27)는 사실 엄청난 ‘순정남’이다. 가난한 짐꾼의 아들로 태어난 수아레스는 9살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반항적인 사춘기를 보냈다. 축구를 하기는 했지만 훈련을 빼먹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의 나이 15살 때, 당시 13살의 소피아를 처음 만나고 삶이 변했다.

<가디언>,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아레스는 “소피아를 만난 뒤 그제야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축구를 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했다. 이후 수아레스는 누구보다 더 열심히 훈련에 참가했다. 그의 곁에는 늘 소피아가 있었다. 수아레스는 길거리에서 돈을 줍게 되면 소피아와 맛있는 음식을 사먹기도 했다.

수아레스와 가족. 페이스북 사진
수아레스와 가족. 페이스북 사진
하지만 2003년 소피아가 부모와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떠나게 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수아레스는 아버지가 집을 떠날 때만큼의 충격을 받았고, 축구 또한 관뒀다. 그러다가 소피아를 만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유럽리그에 진출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데일리 메일>은 “소피아를 위해 다시 축구를 시작한 날, 수아레스는 교체 선수로 경기에 출전해 4골을 몰아넣었다”고 했다. 수아레스는 2006년 기어이 네덜란드리그로 진출했고 그곳에서 소피아와 재회했다. 둘은 2009년 결혼했으며 슬하에 딸 델피나(4)와 아들 벤자민(1)이 있다.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물어 4개월 출장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은 뒤 우루과이로 돌아간 수아레스는 아들, 딸을 품에 안고 행복한 표정으로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축구화를 얻기 위해 축구를 잘 해야 했고, 사랑하는 여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골을 더 많이 넣어야했던 수아레스가 지나친 승부욕을 보이는 것은 그의 지나온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겠다.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의 몸에는 문신이 없다. 데이비드 베컴(은퇴) 등 스포츠 영웅들이 몸에 문신을 하는 것과 대비된다. 호날두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문신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헌혈을 자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신을 하면 세균 감염 등의 이유로 6개월 이상 헌혈을 할 수 없다. 그는 1년에 두 차례 헌혈을 하며 헌혈하는 사진을 페이스북 등에 올려 일반인들에게 헌혈을 독려한다. 동료 축구 선수의 아이를 위해 골수를 기증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대표팀에서 함께 뛴 카를로스 마틴이 나와 동료들에게 아픈 아이의 사정을 말해서 다 같이 했다. 골수 기증이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헌혈하는 것과 비슷하다. 전혀 안 아프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평소에도 기부를 많이 한다. 9살 소아암 환자의 수술비 전액을 댄 것은 물론이고 재난발생지역에 기부금도 척척 낸다. 클럽 마니아로 알려져 있지만 술은 마시지 않는다. 그의 아버지가 52살 나이로 지나친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으로 돌아가신 영향도 있고, 축구선수로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머물고 싶은 목표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담배도 피지 않으며, 탄산음료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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