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가나와 평가전, 알제리·러시아 대비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 선수들 부담 덜고 경기 나서길”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 선수들 부담 덜고 경기 나서길”
“숨긴다고 숨길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월드컵 개막까지 4일. 브라질로 가기 직전 월드컵 최종 리허설을 앞둔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의 표정이 비장하다. 홍 감독은 가나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9일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독 ‘현 시점’을 강조했다. 마지막 평가전을 앞둔 긴장감은 홍 감독도 떨쳐내기 힘든 부담이다.
홍 감독은 “내일 평가전을 마친 뒤 얻는 게 많았으면 좋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37위이자 2006년 독일월드컵 16강, 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에 진출한 아프리카의 강팀이다. 같은 아프리카 나라인 2차전 상대 알제리 뿐만 아니라 1차전 러시아를 대비해 고른 팀이기도 하다.
-팬들은 지난달 28일 튀니지전과는 다른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감독은 어떤 점들이 달라져 있길 바라나?
“일단 튀니지전과는 컨디션에서 차이가 있다. 러시아전을 대비해서 그동안 여러가지 훈련을 해왔다. 전체적인 면을 볼 계획이다. 개인적, 부분적이 아니라 전체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
-마지막 평가전이라 이기는 것도 필요하지 않은지?
“이긴다면 팀 전체에 자심감을 심어줄 수 있다. 선수들 사기도 오를 것이다.”
-튀니지전을 앞두고선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번에도 같은 생각인지?
“평가전을 그동안 몇 차례 치렀다. 우리 뿐만 아니라 (조별리그) 상대들도 많은 평가전을 했고, 우리도 그 평가전을 지켜봤다. 지금은 숨긴다고 숨길 수 있는 시기는 아닌 것 같다. 우리가 (마지막 평가전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가동할 베스트 11을 내일 평가전에 내보낼 계획인가?
“아직 우리팀의 베스트 11은 결정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윤곽은 잡혔는데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좀더 고려해봐야 하다. 선수들 사이의 조합, 컨디션 등을 고려해서 평가전을 운영할 생각이다.”
-튀니지전 이후 팀에 변화가 있었다. 박주호가 합류했고 홍정호가 부상을 당했다. 평가전에 영향을 미치나?
“마지막 평가전이기 때문에 우리 나름대로 테스트할 수 있는 건 해야한다. 그동안 경기에 나가지 못했던 선수들의 본선 무대 활용 가능성도 테스트해야한다. 마이애미 훈련 과정과 남은 기간 등을 고려해 선수를 내보내겠다. 물론 그동안 한번도 출장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내보낼 수는 없다. 그런 시기는 아니다.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췄는지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우선 순위가 될 것이다.”
-가나전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대비하는 평가전이다. 예를 들어, 공격을 하면서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주지 않는 형태의 경기 운영이 가능한지. 그런 상대의 역습을 철저히 차단하면서 경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 평가전이라 선수들도 긴장하고 있을 것 같다. 경험 많은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마지막 평가전이라 많은 이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 앞으로 한국 대표팀의 성패 여부를 판단할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건 월드컵 본선이다.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다. 선수들이 부담을 덜고 경기에 나섰으면 좋겠다.”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가 팀에 합류한 것으로 안다. 상대에 대한 분석은 얼마나 되었나?
“팀에 합류하기 전에도 계속 연락을 유지해왔다. 꾸준히 상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중이다. 내일 경기 마치고 브라질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상대에 대해 분석한 정보를 훈련에 적용할 예정이다. 예상대로 H조 세 팀의 전력은 아주 좋다. 특히 공격이 강하다.”
마이애미/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