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나 코스타 감독
포르투갈 출신 36살 코스타
프랑스 2부 리그팀 맡아
“첫 여성 군인 나온 느낌”
프랑스 2부 리그팀 맡아
“첫 여성 군인 나온 느낌”
유럽 프로축구 1·2부리그 남자팀을 통틀어 사상 첫 여성 감독이 선임됐다. 축구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은 프랑스 2부리그인 리그2 클레르몽푸트63의 새 감독 엘레나 코스타(사진)다.
클레르몽풋63은 8일(한국시각) 구단 누리집을 통해 “코스타 감독 선임으로 새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리그2 20개팀 중 14위에 올라 있는 클레르몽푸트63은 코스타와 다음 시즌부터 2년 계약을 맺었다. 포르투갈 출신으로 36살의 코스타는 1997년부터 자국 명문클럽 벤피카 유소년팀의 코치와 감독으로 일하며 13년간 여자리그 우승 트로피를 2차례 들었다. 2012년엔 카타르 여자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사상 첫 국제대회 승리를 안겨줬고, 지난해 9월까지 이란 여자대표팀을 지휘했다.
클레르몽푸트63 선수들은 여성감독 선임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스트라이커 레미 뒤지몽은 프랑스 언론 <레키프>(L’Equipe)와의 인터뷰에서 “충격적이다. 독특한 경험이 될 것이고 별문제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고, 팀 동료 앙토니 리피니도 “군대에서 첫 여성 군인이 나온 것과 같은 느낌이다.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여론은 우호적이다. 남자대표팀 감독을 지낸 레몽 도메네크는 “여성들도 축구 감독을 어떻게 잘 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남성이 여성팀 감독을 맡는 것처럼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재만 기자 appletr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