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이영표가 10일 밤(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안방경기에 처음 출장해 공을 몰고 있다. 런던/AP 연합
리버풀전 풀타임 소화…팀내 최고평점·주간 베스트11 뽑혀
“내가 생각했던 바로 그 선수였다. 측면 후방에서 공격에 가담할 수 있는 선수를 원했다. 그가 그것을 해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토트넘 홋스퍼의 마틴 욜 감독이 흥분한 목소리로 ‘그 선수’의 데뷔전을 평가했다. 그의 칭찬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만일 서포터스가 그를 몰랐다면 오늘 봤던 그의 플레이에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다. 그는 공격적이고 뭔가 특별한 자질을 갖고 있다.”
‘그 선수’는 바로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2호 이영표(28). 토트넘 입단 이틀째인 10일 밤(한국시각) 이영표는 인상적이고 만족스런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영표는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홈구장에서 열린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리버풀과의 2005~2006 시즌 경기에 왼쪽 윙백으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해내며 팀의 무실점에 큰 기여를 했다.
이영표는 네덜란드 출신의 미드필더 에드가 다비즈(32)와 발을 맞춰 수비와 공격을 빠르게 연결했고, 특유의 헛다리 짚기 드리볼을 선보이며 응원단을 열광케 했다. 리버풀 공격의 핵 루이스 가르시아를 무력화시켰고, 공격 때는 상대 오른쪽 수비수 스티브 피넌을 제치는 저돌적인 돌파를 보여줬다.
이영표는 경기 뒤 “첫 경기에서 비겨 불만족스럽다”면서 “선수들 특성이 파악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틴 욜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데뷔전을 치른 이영표와 폴란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그르제고르츠 라시악, 미드필더 저메인 제나스 3명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특히 이영표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영표는 영국 〈스카이스포츠〉로부터 ‘밝은 미래(Promising)를 보여준 데뷔였다’는 평가와 함께 토트넘 선수 중에선 가장 높은 평점 8을 받았다. 또 소속팀 선수 중 유일하게 주간 베스트11에 뽑혔다.
박지성 선발출장…첫골은 안터져
같은 시각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올드트래퍼드 홈구장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4차전에 선발출장해 80분간 활발한 공격을 펼쳤고, 팀은 1-1로 비겼다.
박지성은 뤼트 반 니스텔루이, 웨인 루니와 함께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후반 35분 라이언 긱스와 교체될 때까지 폭넓은 움직임과 강인한 몸싸움을 보여줬으나 기다리던 첫 골은 나오지 않았다. 박지성은 후반 18분 루니가 절묘하게 연결해준 공을 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슛을 했으나 빗맞아 아쉬움을 더했다.
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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