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아스널전 주심, 선수 오인해 레드카드에 페널티킥까지
축구 역사상 유례 없는 오심…심판 경기 뒤 “실수했다” 인정
축구 역사상 유례 없는 오심…심판 경기 뒤 “실수했다” 인정
‘축구 종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심이 선수를 오인해 잘못 퇴장시키는 황당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몇시간 뒤 심판위원회 성명을 통해 주심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22일 밤(현지 시각) 영국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아스널 경기. 전반 17분께 첼시의 에덴 아자르가 골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을 작렬시켜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날아갔다. 순간 아스널의 미드필더 알렉스 옥스레이드-채임벌린이 몸을 날리며 손으로 쳐냈다. 그러자 첼시 선수들의 항의 소동이 벌어졌고, 주심 안드레 매리너는 선심과 상의한 뒤 엉뚱하게 수비수 키어런 깁스에게 레드카드를 주며 퇴장시켰고, 페널티킥까지 선언했다. 축구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오심이었다. 이와 관련해 심판위원회는 “안드레는 경험이 많은 심판이다. 자신도 선수를 오인한 것에 실망했다.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물다”는 성명을 내놨다.
전반 5분 사뮈엘 에투, 7분 안드레 쉬를레의 골로 2-0으로 앞서가던 첼시는 아자르의 침착한 페널티골 성공으로 3-0을 만들었고, 이후 오스카르(2골)의 추가골 등이 터지며 대승을 거뒀다. 조제 모리뉴 감독의 첼시는 21승6무4패 승점 69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아스널에서 1000번째 경기에 나섰던 명장 아르센 벵거(65) 감독은 잔칫날 6골 차 대패의 수모를 당했다. 1996년 아스널 지휘봉을 잡은 벵거 감독은 앨릭스 퍼거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 이어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한 클럽을 1000경기 지휘한 4번째 감독이 됐다. 이날 6점차 패배는 아스널이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래 당한 최다 점수차 패배 타이 기록이다. 2011년 8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2-8로 진 적이 있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웨스트햄과의 원정 경기에서 모처럼 2골을 폭발시킨 웨인 루니의 활약으로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19일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한 뒤 이어진 상승세다.
리버풀은 이날 카디프시티와의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루이스 수아레스의 활약을 앞세워 6-3으로 이겼다. 김보경은 선발 출장해 후반 20분까지 뛰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수아레스는 시즌 28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고공비행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야야 투레(3골)의 활약으로 홈에서 풀럼을 5-0으로 이겼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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