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코치로 선임된 안톤 두 샤트니에 전 네덜란드 프로축구 위트레흐트 감독이 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감독 출신
홍명보호 상대팀 전력 분석 맡아
유럽파 선수들 게임능력도 체크
“박지성 들어오면 좋은 경기 할 것”
홍명보호 상대팀 전력 분석 맡아
유럽파 선수들 게임능력도 체크
“박지성 들어오면 좋은 경기 할 것”
춘추전국시대 손자병법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나온다. 전쟁터에서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모두 이긴다는 말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새로운 신화에 도전하는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 그가 상대팀 전력 분석에 능한 네덜란드 출신 보조 코치를 영입하면서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 됐다.
지난해 6월 축구대표팀 감독에 오른 이후 일본인 이케다 세이고(54) 피지컬 코치로부터 큰 도움을 받아온 홍 감독은 이번엔 유럽 빅리그에 정통한 안톤 두 샤트니에(56) 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감독을 코치로 영입해 자신을 포함한 6명 체제의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쳤다. 기존 수비수 출신 김태영 수석코치와 골잡이 출신 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와 함께 일본·네덜란드 출신 두 코치를 좌우 날개로 달고 더욱 강력하게 월드컵에 대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3일 시작되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은 코칭스태프들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극대화해 전력을 배가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두 샤트니에 신임 코치는 9일 오후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을 도와서 팀을 잘 꾸려 나가겠다. 전술훈련을 시켜 달라면 기꺼이 맡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해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잘 안다”며 기성용(선덜랜드) 등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한 뒤 “아우크스부르크나 뮌헨을 빼고는 접근성이 용이하다. 해외파들의 게임 능력도 체크하겠지만 훈련하면서 어떤 능력을 보였는지 해당 팀 코치와 상의해 리포트를 홍 감독한테 보내는 등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의 임무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회견에 배석한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홍 감독이 월드컵 상대팀을 잘 아는 코치가 필요하다고 해 지난해 12월17일 네덜란드로 직접 가서 두 샤트니에와 만나 얘기를 끝냈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과 월드컵 상대팀을 파악하는 게 그의 주된 임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전력분석관이라는 얘기다. 2010 남아공월드컵 때 허정무 감독은 한국인 전력분석관을 둔 바 있다.
두 샤트니에는 회견 도중 ‘박지성(33·에인트호번)이 네덜란드 리그에서 대표팀에 도움이 될 만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대표팀에 필요하다”고 긍정적인 답도 내놨다. “박지성이 (12월15일) 위트레흐트와의 리그 경기에 나와 좋은 모습을 보였다. 부상 때문에 힘든 경기를 했지만, 좋은 선수다. 에인트호번이 유로파리그 등에서 탈락했으니 정규리그에 좀더 집중하면서 대표팀에 들어오면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다.”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에서 만날 러시아와 벨기에에 대해서 그는 “한국이 왜 러시아나 벨기에를 이길 수 없겠느냐? 한국은 충분히 조별리그를 넘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러서면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러시아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고, 좋은 체력(피지컬)을 갖춘 강팀이다. 벨기에도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로 주목을 끄는 팀이다. 젊은 선수들과 뱅상 콩파니(맨체스터 시티), 에덴 아자르(첼시) 등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두 샤트니에는 그러나 “안지에서 1년 반 코치 생활을 했기 때문에 러시아 축구에 대해서는 대부분 많이 확인했다. 벨기에도 네덜란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아 잘 안다”며 충분히 분석해 대비할 수 있음을 비쳤다. 알제리에 대해선 “그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잘 모르지만 디브이디(DVD) 등 자료를 통해 충분히 분석할 수 있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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