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자선축구’ 15000명 성황
골을 넣은 뒤 상의를 벗고 특유의 ‘복근 세리머니’를 펼친 손흥민(22·레버쿠젠)은 “팬들이 많이 찾아오신 만큼 뭐라도 보여드리려 했다”고 밝게 웃었다. 그는 이어 “홍명보 자선축구에 참석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앞으로 이런 자선경기가 늘어나 더 많이 참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홍명보 자선축구’(하나은행과 함께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매치 2013)가 29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을 뜨겁게 달군 가운데 열렸다. 1만5000여 관중석은 가득 찼고, 팬들은 손흥민 등 해외파로 구성된 사랑팀과 김신욱(울산 현대) 등 K리거들로 짜인 희망팀의 풋살 경기를 만끽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뒤 “축구뿐만 아니라 스포츠가 받은 환호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매년 이 경기가 끝나야 한 해를 마무리하는 느낌”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이어 “이 경기는 저희가 가진 것들을 통해서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종의 재능 기부다. 어려운 환경에서 고통과 싸우는 소아암 환우들에게 조금이나마 꿈과 희망이 된다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태영 축구대표팀 수석코치가 이끄는 희망팀이 접전 끝에 홍 감독이 이끄는 사랑팀을 13-12로 이겼다.
한편 이날 경기에 출전한 여자축구 간판스타 지소연(22)은 “일본에서 활동한 것은 무엇을 배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더 큰 무대로 가려고 나를 홍보하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지소연은 고베 아이낙과의 계약을 끝내고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 입단을 앞두고 있다. 그는 다음달 2일 첼시와의 계약이 확정되면 선수단 합류 등의 일정이 구체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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