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국 아제르바이젠 제치고
피파 주최 ‘그랜드슬램’ 달성
피파 주최 ‘그랜드슬램’ 달성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리게 됐다.
5일(현지시각)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두 사우이피에서 열린 피파 집행위원회에서 한국은 경쟁국인 아제르바이젠을 제치고 이 대회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한국은 이로써 컨페더레이션스컵(2001년)과 성인 월드컵(2002년), 17살 이하 월드컵(2007년) 등 피파 주최 4대 남자 국제대회를 모두 개최하게 되는 등 ‘축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20살 이하 월드컵은 피파가 주최하는 대회 중 성인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2017년 대회는 여름에 열릴 예정이다. 대륙별 예선을 거쳐 24개 나라가 본선에 출전하며, 선수 800여명, 임원 1000여명, 기자단 200여명 등 총 2000여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최도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 9월 서울, 대전, 수원, 울산, 인천, 전주, 제주, 천안, 청주, 포항 등 10개 도시가 개최 후보도시로 선정됐다.
한국이 20살 이하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것은 대륙별 순환개최 원칙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에서는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개최한 게 마지막이었다. 이후 유럽(2005년, 네덜란드)→북중미(2007년, 캐나다)→아프리카(2009년, 이집트)→남미(2011년, 콜롬비아)→유럽(2013년, 터키)에서 개최됐다. 2015년 대회는 오세아니아(뉴질랜드)에 돌아간 상황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올해 취임 후 역점사업으로 20살 이하 월드컵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달 14일 직접 피파를 방문해 제프 블라터 회장한테 유치신청서 및 개최협약서를 제출하고 한국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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