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62) 울산 현대 감독
구단 고위층 압력 있었던 듯
올해 K리그 클래식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울산 현대 김호곤(62) 감독이 돌연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구단 고위층의 사퇴 압력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곤 감독은 4일 서울 남산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시즌 우승을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령탑에서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산은 지난 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시즌 최종 40라운드에서 비기기만 해도 8년 만에 우승할 수 있었으나, 후반 추가시간 5분 통한의 골을 내주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축구협회 전무를 지내다가 2009년부터 울산을 이끌어온 김 감독은 2011년 컵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철퇴축구’를 앞세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일궈내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계약 기간은 올해 말까지였다. 김 감독이 자진해서 물러나는 형식이 됐지만, 구단 수뇌부로부터 강한 사퇴 압력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그러나 “우승을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정규리그 최종전이 끝나고 나서 굉장한 부담을 느꼈고, 이를 스스로 벗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민하다가 어제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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