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한두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 우승의 향방이 ‘철퇴축구’ 울산 현대로 거의 기울었다.
김호곤(62) 감독의 울산은 27일(저녁 7시30분)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는다. 이날 앞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 경기(오후 2시)에서 원정팀 FC서울이 이겨도 확정이다. 울산은 중대 고비였던 23일 수원 삼성과의 36라운드 원정에서 김성환의 결승골로 2-1로 이기며 6연승 파죽지세를 보였다. 22승7무7패 승점 73. 2위 포항(19승11무6패 승점 68)과의 승점 차를 다시 5점으로 벌려놨다.
울산과 포항은 각각 2경기를 남겨놓고 있으나 울산이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김호곤 감독은 “포항과 FC서울 경기를 지켜봐야겠으나 이날 최정예를 대기시켜놓고 부산과의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북 현대와 FC서울은 우승은 놓쳤으나 리그 1~4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전북은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잡고 18승8무10패 승점 62로 3위를 지켰고, 울산에 패한 수원은 14승8무14패(승점 50)로 4위권에서도 완전히 멀어졌다.
FC서울은 24일 홈경기에서 데얀(2골)과 하대성(1골)을 앞세워 부산을 3-2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멋진 선제골과 페널티골을 성공시킨 데얀은 시즌 17호 골을 기록해 19골로 득점 선두인 김신욱(울산)을 압박하고 나섰다. FC서울은 17승10무9패 승점 61로 3위 전북의 턱밑까지 쫓아갔다. FC서울은 이날 하프타임 때 이영표(36)의 은퇴식을 개최했다. 이영표는 FC서울은 전신인 안양 치타스 시절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바 있다.
경남FC는 그룹B(하위 스플릿) 원정경기에서 후반 27분 터진 강종국의 결승골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경남은 승점 35(8승11무17패)를 기록해, 12위 강원FC와의 간격을 승점 3 차이로 벌려 K리그 클래식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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