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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대세의 ‘속죄포’

등록 2013-10-09 22:27수정 2013-10-10 10:11

수원 ‘슈퍼매치’서 서울 꺾어
정대세, 승부 끝내는 쐐기골

시즌 첫 맞대결 때 퇴장당해
골 넣고 팬들에 사죄의 큰절
후반 37분 추가골로 수원의 승리에 쐐기를 박은 정대세는 곧바로 관중석 서포터스를 향해 큰절을 올렸다. 올해 첫 슈퍼매치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을 사죄하는 의미의 세리머니였다. 그의 활약에 그동안 성적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수원 코칭스태프는 활짝 웃었다.

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시즌 세번째 슈퍼매치에서 수원은 ‘삼바 스타’ 산토스와 ‘인민 루니’ 정대세의 연속골에 힘입어 FC서울을 2-0으로 제압했다. 수원은 14승8무9패(승점 50)를 기록해 4위 FC서울(14승9무7패 승점 51)을 승점 1점 차로 바짝 압박하며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아울러 FC서울을 상대로 치른 두차례 슈퍼매치에서 1무1패로 밀렸던 것도 설욕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의 아쉬움까지 털어냈다.

FC서울은 이날 패배로 최근 13경기 연속 무패(9승4무) 행진 끝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FC서울은 골잡이 데얀이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차출돼 빠진 게 뼈아팠다.

수원은 전반 18분 염기훈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 때 서정진이 헛발질하고, 3분 뒤 염기훈의 절묘한 프리킥이 FC서울의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막혀 애를 태웠다. 그러나 산토스의 발끝에서 첫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3분 염기훈의 왼쪽 코너킥이 민상기의 머리를 스쳐 뒤로 흐르자 골지역 오른쪽에 포진해 있던 산토스가 번쩍 뛰어오르며 발리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산토스의 시즌 5호골. 기세가 오른 수원은 후반 16분 서정진 대신 정대세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수원은 후반 16분 이용래의 강력한 슈팅이 골 가로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그러나 3개월의 부상 공백에서 벗어난 정대세가 기어코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7분 염기훈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쪽으로 돌면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서울의 오른쪽 골대 구석에 정확하게 꽂혔다.

지난 5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홀로 2골을 터뜨린 정대세의 시즌 9호골이자 2경기 연속골이었다.

전북 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를 1-0으로 눌렀다. 전북은 승점 56(16승8무7패)을 기록해 울산(16승7무7패 승점 55)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1경기를 더 치른 1위 포항(15승11무6패 승점 56)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서 아쉽게 1점 뒤졌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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