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브라질전 대비 훈련
박주영 위건 임대설엔 “반가운 소식”
박주영 위건 임대설엔 “반가운 소식”
“브라질은 개인 능력이 워낙 돋보인다. 세계 최고의 팀과 잘 싸워 이겨보고 싶다.”(손흥민)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각오다.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구자철)
“이겨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브라질 선수들에게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홍정호)
12일(저녁 8시·서울월드컵경기장)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위해 8일 경기도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태극전사들의 각오는 여느 때와는 사뭇 달랐다.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펠레가 극찬한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를 비롯해 헐크(제니트), 오스카르(첼시) 등 최정예가 출전해 홍명보호로서는 매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로 처져 있지만, 내년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내년 월드컵을 1년 앞두고 7월1일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는 2010 남아공월드컵 챔피언 스페인을 3-0으로 완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오후 4시30분 시작된 첫 훈련을 앞두고 홍명보(44)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브라질과 싸우는 것은 매우 행운이자 영광이다.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대표팀의 미래를 위해서는 좋은 상대를 만났다고 생각한다”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겨도 박수받지 못하는 경기가 있고, 져도 박수받을 수 있는 경기가 있다. 우리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다시 선수들에게 이야기해줬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목표를 이루자고 강조했다”고 했다.
홍 감독은 이날 오전 잉글랜드 2부 리그(챔피언십) 위건으로의 임대설이 나온 박주영(28·아스널)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나보다도 본인이 반가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스널의 벤치에 있을지 챔피언십에 가서 경기에 출전할지는 박주영이 판단할 일이다.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한국 축구에 아주 중요하다.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위건의 오언 코일 감독이 아스널에 박주영의 임대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박주영이 위건으로 임대돼 주전으로 뛰게 된다면, 그가 절실한 홍명보 감독으로서도 대표팀에 불러들일 명분이 생기게 된다. 코일 감독은 지난해 10월까지 볼턴을 이끌어 이청용(25)과도 인연이 있다. 이날 소집된 이청용은 이와 관련해 “오언 코일 감독이 예전부터 주영이 형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었다. 볼턴에 있을 때 저도 좋은 선수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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