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홍명보호 스트라이커들 낙제점
내달 브라질과 평가전 앞두고
박주영 카드 꺼낼지 관심 집중
좌우날개 위주 ‘제로톱’ 대안도
내달 브라질과 평가전 앞두고
박주영 카드 꺼낼지 관심 집중
좌우날개 위주 ‘제로톱’ 대안도
“원톱 스트라이커가 없는 게 사실이다. 대안을 찾아야 한다.”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1-2 패배) 뒤 홍명보(44·왼쪽 사진) 감독은 이렇게 답답해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든 이근호(상무)든 누구든 대체해야 한다. 이 문제가 언제 풀릴지 모르지만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고르 슈티마츠 크로아티아 감독은 “한국팀 경쟁력이 높다. 한가지 부족한 것은 골결정력이다. 꼭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고질병으로 떠오른 ‘원톱 부진’을 과연 누가 해결해줄 것인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돌풍을 벼르는 홍명보호에 ‘원톱의 골결정력 제고’가 가장 큰 숙제로 등장했다.
■ 6경기 동안 1골도 못 넣은 원톱 홍명보 감독은 지난 6월25일 공식 취임 뒤 모두 6경기를 치렀다. 선발 출장한 원톱이 골을 넣은 적은 한번도 없다. 7월20일 호주와의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김동섭(성남)과 김신욱(울산)을 투입했고, 중국과의 2차전에서 서동현(제주) 카드, 일본과의 3차전에서 김동섭-조영철(오미야 아르디자)을 썼다. 8월14일 페루와의 평가전에서도 전반 김동섭-후반 조동건(수원)을 내보냈다. 그러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유럽파가 처음 가세한 지난 6일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는 지동원(선덜랜드)이 투입됐지만 부진했다. 이번 크로아티아전 선발 조동건은 슈팅 한번 해보지 못하고 후반 교체됐다. 결국 6경기 동안 등장한 김동섭, 김신욱, 서동현, 지동원, 조동건 등 카드는 일단 모두 실패로 끝난 셈이다.
■ 최후의 선택은 박주영? 원톱 부진으로 박주영(아스널·오른쪽)의 복귀 가능성에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뽑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워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홍 감독은 “경기에 못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현지로) 가서 만날 수 있지만, 과연 얼마만큼 긍정적인 부분이 있는지는 알아봐야 한다”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그러나 화끈한 마무리 능력을 갖춘 선수를 찾기 힘들어 박주영을 기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문성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그동안 시험한 멤버들 중에서 다시 찾거나, 박주영을 기용하는 방안이 있다. 아니면 손흥민·이청용 등 좌우 공격수들에게 중점을 두는 제로톱 전술 등 3가지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후반 수비 집중력 저하도 개선해야 한다. 크로아티아전 헤딩슛에 의한 후반 2실점이 바로 그런 경우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실점 장면이 모두 마크맨을 놓치면서 나왔다.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주는 홍 감독의 선수 교체 타이밍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 10월 홍명보호 4기는 어떤 모습? 대표팀은 10월12일(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브라질, 15일(저녁 8시 천안종합운동장) 말리와의 평가전을 벌인다. 크로아티아 평가전의 경험과 교훈이 ‘홍명보호 4기’ 구성에 어떻게 반영될지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뉴시스
박주영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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