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이 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박용호의 역전골로 승리해 상위 스플릿 진출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포항/뉴스1
후반 48분 결승골…포항에 2-1
성남, 경남 이겼으나 간발 탈락
성남, 경남 이겼으나 간발 탈락
부산 아이파크가 후반 48분 터진 박용호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극적으로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었다.
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윤성효 감독의 부산은 리그 1위 포항 스틸러스를 맞아 전반 43분 터진 한지호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다 후반 40분 김은중에게 동점골을 내줘 위기를 맞았다. 자칫 1-1로 끝날 경우, 같은 시각 성남 일화가 경남FC 원정에서 1-0으로 이기고 있어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할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부산은 포항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다 후반 추가시간 3분께 역습으로 짜릿한 역전골을 만들어내며 7위를 확정지었다. 14팀 중 7위까지 상위 스플릿에 진출해 하반기 7팀이 우승을 다툰다. 부산은 임상협이 상대 진영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길게 올린 공이 수비들 사이를 지나 오른쪽으로 흐르는 순간, 수비수 박용호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골을 성공시키며 극적인 승리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이 골로 11승7무8패 승점 40을 기록해 상위 스플릿 막차를 탔다.
윤성효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주문했는데 너무 잘해줬다. 비기면 상위 스플릿에 못 올라가는데 마지막 좋은 역습 찬스가 찾아왔고, 박용호가 많이 올라간 것이 적중했다. 골키퍼 이범영도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성남은 이날 경남을 맞아 경기 시작 30초 만에 황의조가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1-0 승리를 거뒀으나 소용이 없었다. 황의조의 골은 지난 6월30일 울산 현대 김신욱이 기록한 48초보다 18초나 빠른 올 시즌 최단시간 득점이었다. 안익수 성남 감독은 경기 뒤 “그동안 스플릿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다. 가진 걸 다 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왔다. 아쉽고 속상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후반기 리그가 있다. 더 매진하겠다”고 아쉬워했다. 성남은 11승7무8패 승점 40으로 부산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불과 1점 뒤져 분루를 삼켰다.
황선홍 감독의 포항은 이날 비록 홈에서 패했지만, 14승7무5패 승점 49로 리그 1위로 상위 스플릿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울산 현대, 전북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가 2~6위를 차지했다. 수원은 이날 안방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0-0으로 비겼으나 6위에서 5위로 올라서며 역시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게 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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