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 센터링 우즈베크 자책골 1-0 승
18일 이란과 최종전 비겨도 직행
18일 이란과 최종전 비겨도 직행
용호상박의 숨막히는 접전. 결국 전반 43분 터진 우즈베키스탄의 자책골이 승부를 갈랐다. 한국 축구는 홈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11일 저녁 비가 뿌리는 가운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관중 공식 집계 5만699명). 최강희 감독의 한국대표팀은 ‘난적’ 우즈베키스탄과 맞서 한치 양보 없는 혈전을 벌인 끝에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 막판 김영권(광저우)이 상대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공을 띄우자 우즈베키스탄 오른쪽 풀백 아크말 쇼라흐메도프가 헤딩으로 걷어내려다 실수로 자기 골문 오른쪽에 꽂아넣은 것이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4승2무1패 승점 14(득 13, 실 6)를 기록하며 조 1, 2위한테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사실상 확정했다. 2위 우즈베키스탄(3승2무2패 승점 11, 득 6, 실 5)과의 승점 차를 3으로 벌려놨기 때문이다. 한국은 18일(밤 9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이란과의 최종 8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된다. 만약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져 승점 14에 머무르고, 우즈베키스탄이 18일 마지막 안방경기에서 카타르를 이겨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승점 14로 동률이 되더라도 한국이 유리하다. 승점은 같지만 한국이 골 득실차(+6)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전에서 대량 득점해 골득실차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최강희 감독은 예상대로 이날 1m96 장신 김신욱(울산)과 손흥민(함부르크)을 투톱, 좌우에 이근호(상주 상무)-이청용(볼턴)을 배치하는 4-4-2 전술로 나섰다. 김남일(인천)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박종우(부산)와 이명주(포항)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은 김치우(FC서울)-곽태휘(알샤밥)-김영권-김창수(가시와 레이솔)로 짜였다.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이었다. 한국이 먼저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맞았다. 전반 12분 이청용이 골지역 중앙으로 찔러준 공을, 김신욱이 논스톱 오른발슛으로 연결했으나 왼쪽으로 빗나갔다. 침착함이 부족했다. 우즈베키스탄은 16분 안주르 이스마일로프가 자기 진영에서 손흥민 공을 빼앗은 뒤 중원까지 질주하며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한국 골문을 노렸다. 수문장 정성룡(수원)이 선방했다.
한국은 19분 이근호가 손흥민의 연결로 골지역 중앙에서 맞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슛을 불발시키며 선제골을 터뜨리는 데 실패했다.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의 반격은 더 매서웠다. 23분 골잡이 바카예프가 중원에서 빨랫줄 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을 폭발시켰고, 정성룡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4분 뒤에도 바카예프가 헤딩슛으로 골문을 노렸다. 42분 이명주가 아쉽게 골 기회를 놓친 한국은 1분 뒤 상대 자책골로 앞서나갔다.
후반 들어 최강희 감독은 전반 멤버를 그대로 투입했다. 그러나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자 후반 19분 이날 다소 부진했던 이근호를 빼고 이동국(전북)을 들여보내 반전을 노렸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아 상대 벌칙구역 왼쪽을 돌파하며 골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날카로운 슈팅은 아쉽게 수비 맞고 나가고 말았다. 1분 뒤에는 왼쪽 코너킥 뒤 곽태휘가 문전 중앙에서 솟구쳐 오르며 헤딩슛을 날렸지만 상대 문지기한테 막히고 말았다.
최 감독은 후반 35분에는 곽태휘를 빼고 김기희(사일리야)를 투입해 수비를 보강했다. 이후 공방전이 펼쳐졌지만 더이상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후반 90분 숨막히는 접전이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박보미 기자 kkm100@hani.co.kr
| |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