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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원’, 그도 레알에선 평범했다

등록 2013-05-21 19:50

모리뉴 감독 ‘시즌 뒤 사퇴’ 발표

바르사에 밀려 라리가서 부진
공언했던 챔스리그 우승 못해
카시야스 등 선수들과 불화도
새 감독엔 안첼로티·지단 거론
그의 사전에 실패란 없는 듯했다. 가는 팀마다 승승장구했고, 우승트로피가 쌓여만 갔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인터밀란 사령탑으로 있으면서 ‘트레블’ 위업까지 달성했다. 스스로 ‘스페셜 원’이라고 했고, 사람들은 그를 앨릭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 버금가는 명장 반열에 올려놨다.

그런 명성을 발판으로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화려하게 이적했다. 그러나 레알 지휘봉을 잡고서는 그런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걸출한 스타가 팀에 버티고 있었지만, 그보다 더 센 리오넬 메시가 포진한 FC바르셀로나의 기세에 밀려 라 리가와 코파 델 레이(스페인국왕컵), 스페인 수페르코파(슈퍼컵)에서 한번씩 우승하는 것에 그쳤다. 그가 취임하면서 공언했던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은 한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바르사와의 엘 클라시코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했다.

조제 모리뉴(50)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결국 2012~2013 시즌 뒤 팀을 떠나게 됐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불명예 퇴진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미국 <이에스피엔>(ESPN)은 이에 대해 그레이엄 헌터의 기고를 통해 “캡틴 카시야스와의 갈등을 불필요하게 피하지 못한 것은 모리뉴의 레알 통치 기간 볼썽사나운 상처로 남게 됐다. 카시야스의 32번째 생일에 이뤄진 모리뉴의 감독 사퇴는 카시야스에게 승리를 안겨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은 20일 저녁 무렵(현지시각) 홈경기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모리뉴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했다. 구단과 모리뉴 감독의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페레스 회장은 “모리뉴 감독이 계속 팀을 이끌길 바랐지만 모리뉴 감독 스스로 레알을 최고의 팀으로 만들고자 하는 압박감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리뉴 감독이 ‘영국에선 축구 경기가 90분으로 끝나지만 스페인에선 한 경기가 일주일, 매일 24시간으로 연장된다’고 얘기했다”며 모리뉴 감독의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해 계약 기간을 2016년까지로 연장했지만 결국 성적 부진에다 카시야스 등 일부 선수들과의 불화설까지 겹쳐 중도하차하게 됐다. 페레스 회장은 “레알이 이전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자주 탈락했는데 요즘은 4강전, 결승까지 가게 됐다”며 떠나는 자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다. 그는 “‘실패’라는 단어는 모리뉴 감독 재임 기간에 어울리지 않는다. 단지 이번 시즌 성적이 레알에 거는 기대와 모리뉴 감독의 명성에 걸맞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레알 차기 사령탑으로는 카를로 안첼로티(54)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외신들은 지네딘 지단이 지휘봉을 잡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단은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기술고문을 맡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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