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로프
클로프 감독의 도르트문트
레알 넘고 챔스리그 결승행
스타 출신 아니지만 지략가
레알 넘고 챔스리그 결승행
스타 출신 아니지만 지략가
검은 뿔테 안경에 덥수룩한 수염, 그리고 격정적인 움직임. 그라운드의 지휘자치고는 사뭇 독특한 스타일이다. 이제 나이 만 46살.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젊은 선수들과 잘 통하는 신세대 감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행동이나 말이 톡톡 튀는 게 마치 조제 모리뉴(50)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연상시킨다고 한다. 그가 경기에서 제일 강조하는 것은 압박. 상대가 공을 잡으면 바로 압박에 들어가도록 주문하는 축구 스타일이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명사령관 위르겐 클로프(사진)다.
1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과 도르트문트의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최종 2차전. 비록 0-2로 졌지만 1·2차 합계 전적 4-3으로 ‘스페셜 원’을 자임하는 모리뉴를 제치고 결승행 티켓을 따낸 클로프는 “마치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고 했다. 레알이 후반 38분 카림 벤제마, 43분 세르히오 가르시아의 연속골로 맹추격해 1골만 더 내줬어도 결승행이 좌절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방 1차전에서 4-1 대승을 이끌어낸 클로프는 이날 지키는 축구를 구사했고, 결국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도르트문트는 이로써 1996~97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16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됐다.
2008년 5월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아 2010~2011, 2011~2012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일궈냈던 클로프 감독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아니지만, 탁월한 지략과 전술로 팀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이 점도 모리뉴 감독과 유사하다. 선수 땐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1990년부터 2001년까지 2부 리그 마인츠에서 뛰면서 325경기에 출장해 52골을 넣었다. 원래 스트라이커였으나 수비수로 변신했다. 2001년 마인츠 감독이 됐고 8년 동안 팀을 이끌어왔다.
클로프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이 확정된 뒤 “도르트문트는 확실히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팀이다. 그래서 늘 우리 팀은 일을 흥미롭게 만든다”고 했다. 자신보다 4살이나 어린 클로프에게 무릎을 꿇게 된 모리뉴 감독은 “1차전을 잊지 못한다. 매우 나빴다. 오늘 밤이 아니라 그것 때문에 형벌을 받은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지난 시즌 4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진 모리뉴 감독은 2시즌 연속 결승 문턱에서 독일팀에 덜미를 잡힌 꼴이 됐다. 레알 지휘봉을 잡은 이후 3시즌 연속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모리뉴 감독은 경기 뒤 이번 시즌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특히 첼시로 돌아갈 뜻을 비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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