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챔스 4강 1차전 0-4 참패
뮐러 2골 1도움 MVP로 뽑혀
뮐러 2골 1도움 MVP로 뽑혀
전·후반 93분12초를 뛰면서 리오넬 메시(26)가 날린 슈팅은 고작 1개였다. “다른 행성에서 왔다”는 평가를 받는 당대 최고 축구스타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티키타카’로 유럽 클럽축구 무대의 지존으로 군림해온 FC바르셀로나의 강한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팀 전체 유효슈팅도 2개에 그쳤다.
반면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예상보다 더 강했다. 공격의 핵 토마스 뮐러(24)는 2골을 폭발시키며 승리의 견인차가 됐고,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옌 로번의 활약도 눈부셨다.
23일 밤(현지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2골 1도움을 올린 토마스 뮐러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워 ‘거함’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4-0으로 침몰시키며 결승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전반 25분 토마스 뮐러의 선제골, 후반 4분 마리오 고메즈, 후반 28분 아르옌 로번의 추가골이 터졌고, 뮐러가 다시 후반 37분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5월2일(새벽 3시45분·한국시각) 캄프누에서 열리는 4강 원정 2차전을 큰 부담 없이 치르게 됐다. 또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첼시(잉글랜드)에 승부차기 끝에 진 아쉬움을 달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지은 데다 컵대회(DFB포칼) 결승에도 올라 여전히 ‘트레블’ 달성 가능성을 열어놨다.
바르사로서는 뮌헨 원정 대참사였다. 최근 허벅지를 다친 메시는 선발 출전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에 철저히 봉쇄를 당했다. 브라질 출신 단테가 중심축을 이룬 바이에른 뮌헨의 그물망 수비는 사비 에르난데스를 시발로 하는 바르사의 공격을 옴싹달싹 못하게 했다. 공점유율에서는 바르사가 63%로 앞섰다. 하지만 유효슈팅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9개로, 바르사(2개)를 압도했다. 이날 최우수선수로 뽑힌 뮐러는 4개의 유효슈팅 중 2개를 골문에 꽂아넣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1경기 7골째. 팀내 최다이다. 바르사 공격진을 형성한 알레시스 산체스, 페드로는 1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의 간판스타로 2010 남아공월드컵 8강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에 0-4 참패를 당했던 메시는 이번에도 같은 멤버인 토마스 뮐러 등에게 혹독하게 당했다. 메시로서는 축구인생에서 두번째 최악의 날이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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