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
“‘올드 트패퍼드’에 오면 심경 복잡할 것”
“호날두가 자신의 집이나 마찬가지인 ‘올드 트래퍼드’에 오면 심경이 복잡해질 것이다. 그것 때문에 경기를 잘 못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왼쪽풀백 파트리스 에브라(32)는 6일 새벽 4시45분(한국시각·MBS스포츠+ 생중계) 벌어지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안방 1차전을 앞두고 이런 전망을 내놨다.
호날두는 2009년 여름 축구 사상 최고액인 8000만파운드의 이적료에 레알로 이적하기까지는 맨유의 간판스타였고, 에브라와도 친했던 사이. 에브라는 지난 2월13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16강 원정 1차전 뒤 호날두와 얘기를 나눴는데 당시 호날두가 “올드 트래퍼드에 가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에브라는 맨유텔레비전(MUTV)와의 인터뷰에서 “애정을 갖고 상대와 플레이하기는 어렵다. 호날두는 경기 당일 올드 트래퍼드 팬들로부터 그가 그곳에서 이룬 위대한 업적 때문에 많은 환대를 받을 것이다. 팬들은 그것을 잊지 않고 있다. 호날두도 맨유 클럽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레알은 안방 1차전에서 1-1로 비겨 이번 원정 2차전이 매우 부담스런 상황. 0-0으로 비기면 탈락한다. 때문에 공격의 핵인 호날두가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어준 올드 트래퍼드에서 훨훨 날며 해결사 노릇을 해줘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호날두로서는 레알 이적 이후 4년 만에 올드 트래퍼드를 찾게 됐고, 옛 스승인 앨릭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가슴에 비수를 꼽아야만 하는 상황. 레알은 최근 상승세다. FC바르셀로나와의 두차례 엘 클라시코에서 호날두와 중앙수비 세르히오 라모스, 라파엘 바란의 눈부신 활약으로 모두 승리해 사기가 충천해 있다. 지난 2일 바르사와의 정규리그 원정에서는 1.5군을 출전시키고도 2-1로 승리했다.
그러나 맨유의 상승세 또한 대단하다. 안방경기인데다 웨인 루니, 로빈 판페르시 등이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정규리그에서도 23승2무3패(승점 71)로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번 레알과 맨유의 빅뱅은 호날두와 판페르시의 골잡이 대결과 함께,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 레알 감독과 퍼거슨 감독의 벤치 대결도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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