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북한선수로 등록된 AFC서
“북한·한국 국적 모두 인정”
“북한·한국 국적 모두 인정”
프로축구 수원 삼성에 입단한 ‘인민 루니’ 정대세(29)가 한국 선수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으로부터 사실상 북한과 한국 등 이중국적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수원 삼성은 1일 “최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아시아축구연맹에 정대세의 국적 문제를 문의했다. 연맹은 ‘정대세가 북한과 한국 국적을 모두 인정받을 수 있다’는 회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대세는 A매치에서는 북한대표팀 선수로 뛰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한국 선수 자격으로 뛰게 됐다.
이는 수원한테는 적지 않은 이득이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은 외국인 선수 3명을 출전시킬 수 있고, 아시아권 선수 1명에 한해 추가로 출전시킬 수 있다. 이른바 아시아 쿼터다. 수원은 현재 호주 출신 수비수 에디 보스나를 보유하고 있는데, 정대세가 한국 선수로 인정됨에 따라 둘을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대세를 북한 국적으로 간주하면 수원은 아시아 쿼터로 보스나와 정대세 중 1명을 기용해야 한다. 호주는 아시아축구연맹 회원국이다.
정대세는 한국 국적을 가진 아버지(정길부)와 해방 전의 조선 적을 유지한 어머니(리정금)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3세로 당시 아버지를 따라 한국 국적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일본에서 총련계 학교에 다녔고,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 시절인 2007년 6월 북한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이후 북한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로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도 출전했다.
정대세는 한국 국적이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중재에 따라 북한대표팀 선수로 뛸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북한 여권도 취득했다. 이 때문에 정대세는 소유 여권의 발행국을 국적의 기준으로 삼는 아시아축구연맹에는 북한 국적의 선수로 등록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대세가 수원 삼성에 입단해 올해부터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뛰게 되자, 그가 북한 선수인가 한국 선수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수원이 아시아축구연맹에 문의해 이번 결말을 얻게 된 것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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