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클라시코’ 첫 출전해 동점골
191cm 장신 ‘깜짝스타’ 떠올라
191cm 장신 ‘깜짝스타’ 떠올라
레알 마드리드가 0-1로 뒤지던 후반 36분. FC바르셀로나 문전 중앙 부근에서 1m91 장신이 돌고래처럼 솟구쳐 오르며 헤딩슛을 작렬시켰다. 그의 머리를 맞은 공은, 호세 마누엘 핀토가 지키던 바르사 골문 오른쪽을 통렬하게 꿰뚫었다. 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가득 메운 레알 팬들은 일제히 두 손을 추켜올리며 환호했다.
패색이 짙던 레알을 구한 주인공은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도 카림 벤제마(26)도 곤살로 이과인(26)도 아니었다. 만 20살 생일을 불과 3개월 남짓 앞둔 프랑스 출신 중앙수비수 라파엘 바란이었다. 아직 10대인 바란은 생애 처음 엘 클라시코에 선발 출전하는 영광을 얻으며 천금 같은 동점골까지 터뜨리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30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2013 스페인국왕컵(코파 델 레이) 4강 1차전. 레알은 페페와 세르히오 라모스 등 두 주전 중앙수비수가 부상과 출전정지 처분으로 결장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대타로 출전한 바란이 35살 베테랑 히카르두 카르발류와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선방한 데 힘입어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바르사와 1-1로 비겼다. 그러나 홈에서 비긴데다 26일 바르사의 홈인 캄프 누에서 4강 원정 2차전을 치러야 해 결승 진출은 다소 버거워 보인다.
바란의 활약으로 레알은 이번 시즌 4차례 엘 클라시코에서 1승2무1패로 균형을 맞췄다.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바란은 프랑스 릴 태생으로 2010~2011 시즌 프랑스 1부 리그 랑스에서 활약하다가 2011년 6월 레알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7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장차 팀 중앙수비의 핵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랑스의 18살 이하, 21살 이하 대표팀 멤버 출신이다. 바란은 경기 뒤 “정말 행복하다. 놀라운 경기였는데 골까지 넣어 아직 꿈만 같다. 내가 레알로 온 이후 펼친 최고의 경기다”라며 좋아했다.
이날 빅매치에서 두 팀 간판스타 호날두와 메시는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 주말 정규리그 경기에서 각각 4골, 3골을 터뜨리며 포효하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워낙 두 팀 수비가 탄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시는 후반 5분 레알 수비가 걷어낸 공을 아크 부근에서 받은 뒤 문전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세스크 파브레가스에게 연결해 선제골을 도왔다. 레알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고, 후반 36분 메수트 외질이 오른쪽 부근에서 왼발로 길게 올린 크로스를 바란이 헤딩슛으로 연결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국정원 직원, 다른 사이트에도 ‘정치 글’
■ “글 안썼다”→“대북심리전”…국정원, 거짓말 들키자 거듭 말바꾸기
■ 징역4년 최태원 ‘눈 질끈’…무죄 최재원 ‘눈물’
■ 박태환 아버지 “우리 태환이가 무슨 죄 있나요?”
■ 배우 이시영, 인천시청 복싱팀 입단
■ 국정원 직원, 다른 사이트에도 ‘정치 글’
■ “글 안썼다”→“대북심리전”…국정원, 거짓말 들키자 거듭 말바꾸기
■ 징역4년 최태원 ‘눈 질끈’…무죄 최재원 ‘눈물’
■ 박태환 아버지 “우리 태환이가 무슨 죄 있나요?”
■ 배우 이시영, 인천시청 복싱팀 입단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