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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특공대’ 분데스리가 호령

등록 2013-01-21 19:45

지동원, 데뷔전 풀타임 맹활약
구자철, 그림같은 시즌 3호골
“비상하리라.”

이번 1월 이적시장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지동원(22). 그의 트위터에는 이런 글귀가 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 입단해 1년6개월 남짓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구자철(24)이 뛰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에 새롭게 둥지를 튼 그의 비장한 각오다.

20일(현지시각) 뒤셀도르프의 에스프리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 아우스부르크는 새롭게 호흡을 맞춘 ‘지-구(지동원-구자철) 특공대’의 활약 속에 뒤셀도르프를 3-2로 제압하고 모처럼 활짝 웃었다.

지동원은 이날 독일 무대 공식 데뷔전에서 그동안의 울분을 털어내듯 전·후반 풀타임 그라운드를 누볐고, 전반 38분에는 골이나 다름없는 강력한 왼발슈팅을 작렬시키는 등 맹활약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상대 골키퍼의 몸을 날린 선방 때문에 데뷔골은 좌절됐지만, 공격수로서 그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구자철은 1-0으로 앞선 전반 45분 시즌 3호골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거들었다. 페널티구역 왼쪽에서 토비아스 베르너가 문전으로 띄운 공이 골문 오른쪽으로 흐르는 순간, 각이 없는 상황에서 감각적인 오른발슛을 터뜨렸고, 공은 골문 왼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지난해 11월28일 슈투트가르트와의 원정경기(1-2 패배)에서 시즌 2호골을 터뜨린 이후 두달 만에 맛본 골이었다.

축구 전문매체인 ‘골닷컴’은 지동원과 구자철에 대해 이날 2골을 폭발시킨 사샤 묄더스(별 4개)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별 3.5개를 줬다. 골닷컴은 구자철에 대해 “팀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으며 중요한 득점을 기록했다”. 지동원을 두고선 “아우크스부르크에 확실한 이득”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승리에도 아우크스부르크는 2승6무10패(승점 12) 리그 17위로 여전히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강등권을 벗어난 15위 뉘른베르크(3승4무11패 승점 21)와는 승점 9점 차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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