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협회 재정자립 등 공약 내세워
김호, 박종환, 이장수, 이용수, 신문선…. 허승표(67) 피플웍스 회장이 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출마선언을 하는 자리에는 명성이 있는 축구인들이 동석했다. 과거 허 회장이 지원하던 축구지도자협의회와 축구연구소에서 활동하며, 정몽준·조중연 등 축구협회 전·현 회장 체제에 비판적인 인물들이다.
허 회장은 출마선언을 통해 “4년 전 선거에서 패한 이후 자성하면서 한국 축구를 위해 할 일을 고민해왔다. 한국 축구가 외형적인 성장을 이뤄냈지만 이제 내실을 더 다져야 할 때라고 생각해 이 자리에 다시 섰다”고 밝혔다. “정몽준 명예회장과 조중연 회장이 지난 20여년간 한국 축구의 외형적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내적인 면에서 침체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고 위험수위까지 왔다고 생각된다.”
주요 공약으로 ‘등록선수 100만명 달성’과 ‘지방협회의 재정 자립’을 내세웠다. “현재 국내 등록선수는 3만여명 수준에 불과하다. 2016년까지 100만명으로 늘려야 지방축구협회가 선수와 팀 등록비를 통해 재정적인 자립을 할 수 있다. 축구의 풀뿌리가 튼튼할 때 좋은 선수가 양성될 수 있다.” 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대의원과 이사회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축구협회의 재정은 결국 선수들에게 달렸다. 선수, 지도자, 팬이 축구협회를 먹여 살린다. 조직 개편을 통해 축구협회의 내실을 다지도록 하겠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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