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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지나 새해 선물도 주는 ‘판페르시 산타’

등록 2013-01-02 19:53수정 2013-01-02 21:18

시즌 21라운드 16골 득점선두
이적 뒤 맹활약에 맨유도 선두
퍼거슨 감독 “크리스마스 선물”
새해 첫날 위건전서 2골 폭발도
“저 선수 누구지? 공 좀 차는데….”

2004년 어느날. 아스널의 명장 아르센 벵거 감독의 레이더에 그가 잡혔다. 네덜란드 1부 리그(에레디비시)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서 뛰는 왼발잡이 윙플레이어였다. 로테르담 태생의 20대 초반 유망주. 수려한 용모까지 겸비해 스타성도 엿보였다. 결국 275만파운드(48억원)의 이적료에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한 벵거 감독은 포지션을 왼쪽윙에서 스트라이커로 전향시켰다. 그리고 ‘거너스의 레전드’ 데니스 베르흐캄프(네덜란드)를 롤모델로 삼게 했다.

■ 벵거가 발굴한 숨은 진주 그렇게 벵거 감독의 신임을 받던 그는 7시즌 뒤인 2011~2012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0골을 폭발시키며,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 스타 웨인 루니(27골)를 제치고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다. “페널티박스 주변에서 총명한 움직임, 정확한 골마무리는 특출나다.” 벵거 감독은 아낌없는 찬사를 쏟아냈다.

그런 그를 맨유의 명장 앨릭스 퍼거슨(71)이 그냥 놔둘 리 없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 리그 우승 타이틀을 빼앗긴 맨유는 지난해 여름 이적료 2400만파운드(418억원)까지 불사하며 그를 끌어들였고, 보란 듯 그는 발군의 활약으로 맨유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 웨인 루니를 넘어선 꽃미남 주인공은 맨유의 새 영웅이자 ‘꽃미남 스타’ 로빈 판페르시(30)다. 2011년 8월17일 맨유에 공식 입단한 그는 2012~2013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첫 무대에서 21라운드를 치른 현재 전 경기에 출장하며 16골로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다. 맨유 연착륙에 완벽하게 성공한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맨유의 상징이던 28살의 웨인 루니(14경기 7골)나 멕시코 출신 치차리토(13경기 8골)가 무색할 정도다.

1일(현지시각) 디더블유(DW)스타디움에서 열린 위건 애슬레틱과의 정규리그 원정에서도 그의 골결정력은 한껏 빛을 발했다. 치차리토와 나란히 2골씩을 폭발시키며 팀의 4-0 승리를 견인한 것이다. 경기 뒤 퍼거슨 감독은 판페르시에 대해 “완전히 균형 잡힌 스트라이커다. 골을 만들고 넣는 능력은 환상적”이라고 치켜세웠다. 실제 1-0으로 앞서던 전반 43분 그가 만들어낸 골은 천부적인 골감각의 결정판이었다. 치차리토가 오른쪽 미드필드로 치고 들어오자 그는 재빨리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파고들었다. 이어 치차리토의 패스를 받은 뒤 왼발 슈팅 기회가 있었으나 순간적 개인기로 수비 1명을 따돌린 뒤 감각적인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퍼거슨 감독은 이 골을 두고 “그의 몸 회전이나 밸런스 등은 정말 멋졌다. 정말 훌륭한 골이었다”고 극찬했다.

판페르시의 활약으로 맨유는 17승1무3패(승점 52)를 기록해, 이날 안방에서 스토크시티를 3-0으로 물리친 2위 맨시티(13승6무2패 승점 45)와의 승점 차를 7로 유지했다. 맨유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로베르토 만치니 맨체스터시티 감독은 최근 “지난해 맨유에 앞서 판페르시 영입이 거의 성사 단계였는데 놓쳤다. 판페르시는 타이틀 경쟁에서 지금 열쇠 같은 존재”라며 적지 않은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 에릭 칸토나 같은 존재 퍼거슨은 지난해 12월24일 기자회견에서 “판페르시는 맨유의 전설인 에릭 칸토나처럼 팀에 성공을 가져다주는 존재”라고 했다. 칸토나는 1992년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맨유로 이적한 뒤 97년까지 5년 동안 폭발적인 중거리슛과 득점력으로 팀의 전성기를 주도했다. 퍼거슨 감독은 “판페르시가 올드 트래퍼드에 온 것은 우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종종 운 좋게 퍼즐을 완성할 마지막 조각을 찾게 된다. 판페르시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과 같다”고 했다.

판페르시는 위건과의 경기 뒤 “감독과 팀 동료, 스태프가 매우 도움을 줬고, 나를 편안하게 했다. 그들에게 감사한다. 챔피언들에게 둘러싸여 있음을 느낀다. 그들은 이기는 방법을 안다. 그것으로 인해 편안하다”고 공을 돌렸다.

네덜란드 대표팀 주축 멤버이기도 한 판페르시는 1m83, 72.4㎏으로 육중한 몸집은 아니다. 그러나 위치 선정이 뛰어나고, 공 다루는 감각, 골결정력이 뛰어나 세계 정상급 스트라이커 반열로 분류된다. 패스 능력도 겸비해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6개의 도움을 기록중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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