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가라앉는 최강희호 문제 뭔가
간판선수에 대한 신뢰 부족
펄펄 날던 선수들 자신감 잃어
공격진·포백 주전 빨리 확정해
색깔있는 축구로 정면승부를
간판선수에 대한 신뢰 부족
펄펄 날던 선수들 자신감 잃어
공격진·포백 주전 빨리 확정해
색깔있는 축구로 정면승부를
“최강희 감독이 도대체 어떤 축구를 하고자 하는지 묻고 싶다.”
14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1-2로 진 축구대표팀 최강희(53) 감독에 대해, 한 축구전문가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인다. “조광래 전 감독은 스페인 축구를 롤모델로 선수들에게 패싱게임을 요구하는 등 확실한 축구 철학이 있었다. 그런데 최강희 감독의 축구 철학이 뭔지 모르겠다.”
이 전문가의 지적대로 최강희호는 최근 고유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1일 조광래 감독의 바통을 이어 받은 최 감독은 출발은 좋았다. 전북 현대 사령탑 때 추구하던 ‘닥공’(닥치고 공격)의 위력도 나타났다. 6월 시작된 2014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초반 2연승을 달리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9월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3차전에서 2-2로 비겨 주춤하더니, 10월16일 이란과의 원정 4차전에서는 0-1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2승1무1패 승점 7. 한 경기를 더 치른 우즈베키스탄(2승2무1패 승점 8)에 이어 A조 2위로 떨어졌다.
호주와의 평가전에서는 유럽파가 빠졌다고는 하나 새롭게 기용된 국내파 선수들이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초반과 달리 전열이 크게 흐트러진 최강희호의 문제점은 과연 무엇일까?
■ 믿음의 상실 내년 6월 끝나는 아시아 최종예선 때까지만 감독을 맡겠다고 한 최강희 감독. 그의 문제는 한마디로 ‘간판선수에 대한 확실한 믿음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평가전이나 유럽 무대에서의 활약을 통해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에 대해 그는 두터운 신뢰감을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감독을 맡을 때부터 유럽에서 벤치를 지키고 있는 간판스타들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하며 감독과 선수의 유대감에 상처를 냈다.
최 감독은 평가전이나 아시아 최종예선에 기용했다가 조금 부진하면 이내 다른 선수로 교체하는 등 베스트11에 대한 믿음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선수들은 클럽에서 훨훨 날다가도 대표팀에 오면 자신감 상실로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최 감독은 일부 언론의 평가에 민감해져 소신 있는 선수 기용이나 축구 철학도 펼쳐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다.
■ 구슬이 서말인데… 공격이나 수비에서 쓸 만한 대표팀 자원은 넘쳐난다고 할 수 있다. 유럽파는 물론 일본파, 중동파, 중국파, 국내파까지…. A, B팀을 꾸려도 될 만한 수준이다. 포워드 자원을 보자. K리그 최고의 골잡이 이동국(33·전북 현대)을 비롯해, 박주영(27·셀타 비고), 김신욱(24·울산 현대) 등이 있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손흥민(20·함부르크SV)도 골잡이로 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손흥민은 최강희호에서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란과의 최종예선 때도 후반 8분에야 김보경(23·카디프시티)과 교체 투입됐다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좌우 측면 공격수 중에서도 좋은 선수가 많다. 울산 현대의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인 이근호(27), 잉글랜드 2부 리그에서 활약중인 이청용(24·볼턴)과 김보경, K리그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는 이승기(24·광주FC) 등.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법. 최강희 감독은 이런 자원들을 가지고도 최근에는 공격력을 극대화시키지 못했다. 지난해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에는 일부 포지션을 제외하고 베스트11은 거의 90% 이상 정해져 있었고, 그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아시아 최종예선 8경기 중 4경기를 마친 현재, 공격은 물론 포백에 확실한 주전을 확정하지 못해 조직력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최강희 감독이 너무 많은 선수를 기용하다 보니, 대표팀으로서 보여줘야 할 조직력이나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더 이상 시험은 없어야 한다. 하루빨리 원톱 문제를 해결하고 포백도 완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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