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국 투표로 뽑는 방안
내년 5월 FIFA 총회에 상정
내년 5월 FIFA 총회에 상정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지를 각국 회원국 투표로 결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피파는 이런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209개 회원국에 알린 뒤 내년 5월에 열리는 총회에 부치기로 했다고 13일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동안 월드컵 개최지는 24명으로 구성된 피파 집행위원회의 투표로 결정됐다. 제프 블라터 회장, 훌리오 그론도나 수석 부회장, 6개 대륙을 대표하는 6명의 부회장, 그리고 집행위원 16명이었다. 2010년 12월 열린 집행위원회는 2018년 월드컵은 러시아, 2022년은 카타르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피파 혁신안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2026년 월드컵부터는 피파 전체 회원국이 1표씩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개최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간선제가 직선제로 바뀌는 것이다. 피파 집행위원 24명이 회원국 전체의 뜻을 대표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규정을 바꾸려는 주요 배경이다.
특히 소수 집행위원의 투표로 막대한 경제적 효과 등을 가져오는 월드컵 개최권을 결정하는 것은 지나친 로비나 금품수수 같은 비리를 부른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8년과 2022년 개최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일부 집행위원들이 후보국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파는 또 회장은 4년씩 두차례까지만 하도록 8년으로 임기를 제한하기로 했다. 후보자 연령도 72살로 상한을 두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회장 임기는 4년으로 선출 횟수의 제한은 없다. 현재 만 76살인 제프 블라터 회장은 사무총장을 거쳐 1998년 당선된 이후 지난해 4선에 성공해 임기가 2015년까지로 장기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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