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프레레 교체논란에 이회택 기술위원장 “사우디전까지는…”
“본프레레 못 믿겠다. 잘라야 한다.”(현직 프로팀 감독) “그래도 월드컵 예선 통과한 감독인데….”(대한축구협회 관계자) 2005 동아시아연맹축구 대회 꼴찌 부진으로 조 본프레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가 축구팬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축구팬들과 전문가들은 대부분 ‘본프레레 감독 이대로는 안 된다’며 경질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축구협회 쪽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을 자른 지 1년밖에 안 된 상태에서 또다시 여론에 밀려 감독을 경질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경질 쪽에 목소리를 높이는 축구 전문가들은 본프레레 감독을 불신한다. 이 체제로 내년 독일월드컵을 가면 망신당할 게 뻔하다는 것이다. 한 프로팀 감독은 “선수 기용이나 전술적 대처 등에서 본프레레 감독이 신뢰할 만한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내년 월드컵 본선에서 망신당할 게 눈에 선한 상황에서는 아프더라도 차라리 지금 자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게시판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글도 ‘본프레레 못 믿겠다’로 집약된다. 그러나 축구협회를 중심으로 한 ‘신중파’는 과도 있지만 공도 있는 감독을 함부로 교체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편다. 중간에 위태로운 순간도 많았지만, 본프레레 감독은 한국을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다는 것이다. 또 새 감독을 앉히기에는 본선이 10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걱정한다.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장은 “물건 바꾸듯 사람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1차 목표인 본선 진출을 이룬 감독을 자른다면 우리의 국제적 신뢰도는 어떻게 되겠느냐”며 곤혹스러워했다. 이 위원장은 “17일 열리는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에는 국외파도 뛴다. 이 대회까지는 지켜보자”고 제안했다. 만약 본프레레 감독이 그동안 그랬듯이 사우디전에서도 특별한 변화 없이 답답한 경기를 펼친다면, 그때는 반 본프레레 여론이 찻잔 속 태풍에서 ‘퇴진 폭풍’으로 번질 전망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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