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12~2013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32강) 조별리그 D조는 ‘죽음의 조’로 불린다. 지난 시즌 4대 빅리그 챔피언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네덜란드의 아약스 암스테르담 등이다.

팀당 3경기씩을 치른 결과, 지난 시즌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극적으로 따돌리고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의 추락이 가장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맨시티는 24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원정 3차전에서 1-3으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전반 22분 프랑스 출신 사미르 나스리가 선제골을 넣었을 때만 해도 좋았으나 내리 3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1무2패(승점 1) 최하위다. 아약스는 2패 뒤 1승(승점 3)을 올리며 기사회생했다. 팀당 3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조 1~2위한테 주어지는 16강 토너먼트 진출 희망을 살렸다.

경기 뒤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만치니 맨시티 감독은 “아약스 선수들이 우리보다 잘 뛰었다. 내가 이번 경기에 선수들을 적절하게 준비시키지 못했다”며 패배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맨시티는 남은 3경기에서 다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2연승을 달리던 레알 마드리드는 도르트문트에 덜미를 잡혔다. 레알은 이날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원정 3차전에서 1-2로 졌다. 2승1패(승점 6)로 도르트문트(2승1무 승점 7)한테 선두 자리를 내줬다.

레알은 전반 36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한테 먼저 골을 내준 뒤 2분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후반 19분 마르첼 슈멜처에게 결승골를 내주고 말았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5호골로 득점선두를 질주했으나 빛이 바랬다.

C조에서는 스페인의 말라가가 안방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의 강호 AC밀란을 1-0으로 꺾고 3연승으로 조 선두를 달렸다. B조에서는 독일의 샬케04가 잉글랜드의 아스널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2승1무로 조 1위를 달렸다. A조는 포르투갈의 FC포르투가 안방 3차전에서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를 3-2로 꺾고 역시 3연승 단독선두로 나섰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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