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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붕 솟구쳐 방향 튼 결승골…박주영 스페인에서 날다

등록 2012-09-23 20:03

한국인 프리메라리가 1호골
헤타페전 교체 2분만에 작렬
셀타 주전 공격수 발판 마련

함부르크 손홍민은 2골 몰아쳐
상대 문전을 어슬렁거리던 그는 순간적으로 뛰어들었다. 전속력으로 달려드는 그의 앞에 공이 날아들었다. 몸은 ‘붕’ 날았다. ‘쭉’ 뻗은 그의 오른발은 마치 먹이를 낚아채는 독수리의 날카로운 발톱처럼 날아오는 공의 방향을 바꿨다. 골망이 출렁거렸다. ‘킬러 본색’의 진수였다.

박주영(27·셀타 비고)이 ‘정열의 축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진과 수모를 한 방에 날렸다.

교체투입 2분 만에 터진 통쾌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에 스페인이 감전됐다. 홈 데뷔전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프리메라리가 첫 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스페인 팬들에게 약속한 ‘15골’의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박주영은 23일 오전(한국시각) 스페인 갈리시아 비고의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프리메라리가 헤타페와의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이전에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던 이천수(전 레알 소시에다드)와 이호진(전 라싱 산탄데르)이 골 맛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박주영은 ‘한국인 프리메라리가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셀타 비고는 후반 12분 먼저 골을 넣었지만 2분 뒤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때 박주영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파코 에레라 감독은 후반 21분 박주영을 투입했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적한 뒤 두번째 출장기회를 잡은 박주영은 교체 출전 2분 만에 잡은 첫번째 슈팅 기회를 그대로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스페인의 스포츠전문지 <엘 문도 데포르티보>는 “박주영이 홈 팬을 열광하게 하는 데 2분이면 충분했다”고 흥분했다. 스포츠 일간지 <마르카>는 박주영의 골 세리머니 장면을 메인 사진으로 보도하고 “새로운 명물이 여흥을 제공했다”며 “완벽한 홈 데뷔전이다. 그의 슈팅이 승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현지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르트>도 “박주영이 경기장에 나서자마자 신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하늘도 박주영의 출전을 축복했다”고 전했다.

프리메라리가는 박주영을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고, 축구 전문 매체인 골닷컴은 박주영에게 팀 안에서 두번째로 높은 평점 3.5(5점 만점)를 주었다.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한 시즌 숨죽이며 울분을 삭여야 했다. 고작 프리미어리그 한 경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 리그컵 세 경기 등 여섯 경기를 눈치 보며 뛰어야 했다.

입대 문제로 국내에서 은둔 생활도 해야 했다. 마음을 추슬러 후배들과 함께 출전한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 병역 혜택을 받으며 안정을 되찾았다. 셀타 비고에 입단하며서 ‘시즌 15골’을 약속했던 박주영은 첫 골을 화려하게 성공시키며 주전 공격수로 단단한 기반을 마련했다.

한편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손흥민(20·함부르크SV)은 이날 안방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4라운드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2분 헤딩 선제골과 후반 14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두번째 골은 드리블 돌파 뒤 강력한 왼발 슈팅에서 나와 통렬했다. 손흥민은 시즌 3골을 기록했고, 팀은 정규리그 3연패 뒤 첫승을 거뒀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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