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승부
‘엘 클라시코’의 두 승부사
‘엘 클라시코’의 두 승부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5·FC바르셀로나). 클럽축구 역사상, 이들처럼 동시대 같은 무대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며 치열하게 ‘지존’ 자리를 다툰 맞수가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 둘이 ‘꽃’이 돼 레알과 바르사가 벌이는 스페인의 고전 승부 ‘엘 클라시코’(El Clasico). 지난 3년 동안 지구촌 축구팬들을 사로잡을 만큼 명승부가 이어졌다. 호날두가 2009년 여름 레알로 이적하며 시작돼 최근까지 13차례 이어진 둘의 승부를 정리해봤다.
“메시가 일단 뛰기 시작하면 그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엄청난 속도를 유지하면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명장 아르센 벵거 감독. 그는 2010년 4월6일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의 2009~2010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 2차전에서 1-4 참패를 당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리오넬 메시를 극찬했다. 당시 메시의 나이 23살. 최절정의 감각을 뽐내던 시절이었다. 메시는 전반 21분 1-1 동점골을 시작으로 홀로 4골을 폭발시키며 원맨쇼를 벌였다. 그의 축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4골을 기록한 경기였다. 벵거는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했다. 프랑스의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은 “메시를 봉쇄하는 유일하고도 확실한 방법을 알고 있다. 그것은 그의 두 발목을 끈으로 묶어놓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 도대체 당대 최고는 누구냐?
앞서 2009년 7월. 앨릭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로 떠나보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해 이런 평가를 내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 아이한테는 칭찬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세계 최고 선수다. 카카나 메시보다 낫다. 모든 선수에 훨씬 앞서 있다. 골 공헌도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슈팅과 득점력, 페널티박스 침투, 헤딩력 등 모든 면을 갖췄다. 놀랍다.” 세계 클럽축구 최고 명장 퍼거슨이 호날두를 세계 최고로 꼽은 것이다.
당대 현역 축구스타 중 과연 누가 최고일까? 축구 지도자나 전문가,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실제 스피드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축구 스타일이 사뭇 달라 우열을 가리기도 힘들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육상 남자 100m의 경우 누가 최고냐고 물으면 우사인 볼트라 말할 수 있지만, 축구는 기록으로 얘기하는 경기가 아니어서 누구라 딱 끄집어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코칭스태프의 축구 철학, 전술 등에 따라 선수의 특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레알의 호날두와 바르사의 메시를 단순 비교해 누가 더 낫다고 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브라질 출신 명장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은 지난 4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메시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멘트를 날렸다. “호날두에게 유일한 불행은 메시와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메시만 아니었다면 지난 5년 동안 독보적인 세계 최고의 선수였을 것이다.”
2009년 여름 레알로 이적하기 전까지 군계일학의 기량으로 맨유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연 호날두. 그는 2008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오르며 지구촌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후 3년 연속 메시에게 그 영광을 내주고 말았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를 동메달로 이끈 홍명보 감독도 “메시의 드리블은 장난이 아니다. 정말 대단하다. 호날두보다 낫다”고 메시한테 후한 점수를 줬다. 그러나 신문선 교수는 “둘 중 누가 최고냐고 묻는 것 자체가 우문”이라며 “둘은 현존하는 지구촌 최고의 스트라이커임에 틀림없다”고 했다.
2009년 맨유서 레알로 이적한
호날두의 몸값은 1440억
스페인 무대 등장과 함께
바르사 메시와의 빅뱅 시작 호날두는 스피드와 기교축구
메시는 드리블의 황제
둘 모두 윙어로 활약하면서
득점왕을 뺏고 또 뺏었다
메시 경기당 평균 0.777골
호날두는 0.567골 ■ 무엇이 다른가? 호날두가 메시보다 더 다재다능하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186.5㎝의 큰 키에서 터지는 헤딩슛은 명품이다. 위치선정 능력도 탁월하다. 그리고 상대 골키퍼를 공포에 떨게 하는 무회전 프리킥, 현란한 드리블과 강력한 중거리포, 총알 같은 스피드, 측면 공격수임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득점력까지…. 포워드로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호날두 축구 스타일은 한마디로 “빠르고, 기교가 넘친다는 것”이다. 미국 <이에스피엔>(ESPN)은 “상대 넋을 완전히 빼놓는 드리블러”라고 했다. 상대 수비수의 얼이 빠지게 하는 발놀림 또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경지다. 단순한 패스가 필요할 때 너무 기교를 부린다는 점은 옥에 티다.
메시는 다재다능한 면에서는 호날두보다 다소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170㎝의 키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스피드와 몸 밸런스로 상대 수비 3~4명쯤은 거뜬히 무력화시키는 그의 드리블 능력은 축구 역사상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몸으로부터 30㎝ 이내로 공을 붙이며, 상대 수비 숲을 헤집는 현란한 드리블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의 전매특허이기도 하다. 윙어이면서도 호날두처럼 가공할 득점력을 뽐낸다. “빠르고 기민하다. 그리고 균형 잡혀 있다. 공을 가진 ‘스타일리시한 질주자’다. 그가 공을 잡고 머리를 아래로 하고 달릴 때 태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ESPN)
둘의 강점은 그 무엇보다 골결정력이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리스본을 시작으로 맨유, 레알을 거치면서 2011~2012 시즌까지 총 467경기에 출전해 269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0.576골. 윙어로서는 가공할 득점력이다.
메시는 2004~2005 시즌부터 바르사에서 줄곧 뛰면서 2011~2012 시즌까지 333경기에 출전해 259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0.777골. 호날두에 비해 크게 앞선다. 메시는 2011~2012 시즌 특히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지구촌 축구 지존임을 입증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상 한 시즌 최다 해트트릭(8회) 및 한 시즌 최다득점(36경기 50골 16도움), 챔피언스리그 사상 한 경기 최다골(바이어 레버쿠젠 상대 5골) 및 4회 연속 득점왕(11경기 14골 5도움), 유럽리그 사상 한 시즌 최다골(73골 28도움) 및 최다 공격포인트(101개)…. 1m70의 작은 거인이 한 시즌 이뤄낸 업적이다.
■ 사뭇 달랐던 어린 시절
둘은 어린 시절부터 일찌감치 ‘축구 천재’로서 인정을 받는다. 애칭이 레오(Leo)인 메시는 1987년 아르헨티나 산타페주의 로사리오에서 태어나 5살 때 아버지가 코치를 맡고 있는 지역클럽(그란돌리)에서 공을 차기 시작한다. 8살이던 1995년, 청소년클럽인 ‘뉴얼스 올드보이스’에서 본격적으로 축구를 배우기 시작한다. 유소년 시절을 매우 혹독하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1살 나이에 ‘성장호르몬 부족’ 진단을 받는다. 당시 다른 선수들은 오후 6시가 되면 일과를 끝내고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나, 메시는 그 치료 비용을 갚아야 했기 때문에, 성공을 위해 밤 10시까지 오로지 축구 연습만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시기 사생활은 전혀 없었다. 그 결과 세계 최고 축구선수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명문 리버플레이트가 어린 메시의 타고난 재능을 알아보고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당시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던 리버플레이트는 한달에 900달러가 드는 치료비를 대지 못하겠다며 영입을 포기한다. 이후 바르사의 ‘스포르팅 디렉터’인 카를레스 레샤크가 메시의 탁월한 재능에 관심을 나타내고, 그의 플레이를 본 뒤 구단 차원에서 치료비용을 대기로 하고 스페인으로 데려간다. 아버지도 함께 이주한다. 메시는 바르사의 ‘유스 아카데미’에 들어가면서 축구 인생에 중대 전기를 맞게 된다.
2003년 11월16일. 만 16살145일 나이인 메시는 FC포르투(포르투갈)와의 친선경기에서 바르사 1군으로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그리고 네덜란드 출신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은 2004년 10월16일 에스파뇰과의 경기에 메시를 출전시켰고, 그것은 그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 리가) 공식 데뷔전이 됐다. 이후 메시는 개인기와 패싱게임을 중시하는 스페인 무대에서 급성장하며 당대 최고 축구스타 반열에 오른다.
호날두는 1985년 포르투갈 마데이라섬 푼샬 인근 산투안토니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동네 골목에서 공을 차면서 축구 선수로서의 꿈을 키운다. 8살이던 1993년 안도리냐의 유소년팀에서 축구선수의 길에 접어들었고, 10살이던 1995년 나시오날로 이적한다. 이어 1997년 그의 재능을 알아본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 리스본의 러브콜을 받고 그곳에서 축구 인생의 전기를 맞게 된다. 이후 스포르팅 리스본 홈에서 열린 맨유와의 친선경기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맨유는 결국 2003년 1224만파운드(221억여원)에 호날두 영입에 성공한다. 이후 호날두는 2008~2009 시즌까지 조지 베스트, 데이비드 베컴 등 맨유 전설들의 등번호이던 7번을 물려받고 뛰면서 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연패 등을 견인하게 된다.
■ 충돌의 서곡
2009년 7월26일 레알 안방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8000만파운드(1448억여원)의 한 사나이를 보기 위해 축구장 주변은 경기 몇시간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루며 술렁거렸다. ‘I ♥ CR 9.’ 한 10대 여성 축구팬은 ‘9번 호날두를 사랑한다’고 새긴 흰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 앞에서 선수단 버스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2009~2010 시즌 개막을 한달 남짓 앞에 두고 호날두가 레알 유니폼을 입고 공식 데뷔전을 치르는 날이었다. 통일교 재단이 주최하는 국제클럽축구대회인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가 스페인의 세비야를 비롯해 마드리드 등지에서 열렸는데, 레알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이티하드와 예선 첫 경기를 치렀다. 앞서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 품을 떠나 6월29일 클럽축구 사상 최대 이적료(8000만파운드)에 어린 시절 ‘로망’이었던 레알과 계약을 맺었다.
스페인 무대에 호날두의 화려한 등장. 이는 2008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오른 지구촌 최고 축구스타가 ‘축구 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옮겼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바로 그의 ‘숙적’ 메시와의 대충돌을 예고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레알 새 회장에 당선된 플로렌티노 페레스는, 바르사에 밀려 맥을 못 추는 레알의 새로운 중흥을 위해 ‘제2기 갈락티코’ 정책을 들고나왔고, 포르투갈 축구영웅 호날두를 비롯해 카카(브라질), 카림 벤제마(프랑스) 등 걸출한 스타 3명을 영입했다.
■ 빅뱅의 시작(2009~2010 시즌)
그해 11월29일 FC바르셀로나 홈구장인 캄프누. 9만8000여명의 팬들이 스탠드를 가득 메운 가운데, 호날두와 메시가 출전하는 첫 엘 클라시코가 초미의 관심 속에 열렸다. 정규리그 경기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하던 호날두였지만 메시와의 첫 대결에서 0-1로 쓰라린 패배를 맛봐야만 했다. 시즌 전 인터밀란에서 영입된 바르사의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가 후반 6분 티에리 앙리와 교체 투입된 지 5분 만에 오른쪽 풀백 다니 아우베스(브라질)의 크로스를 통렬한 발리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작렬시킨 것이다. 호날두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후반 21분 카림 벤제마와 교체돼 나오는 수모까지 당했다. 레알의 ‘거미손’ 이케르 카시야스는 “우리한테 더 많은 찬스가 있었다. 호날두에게 전반 골기회가 있었지만, 정확성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 슈팅수에서는 16-9로 레알이 크게 앞섰다. 공점유율은 62%로 패싱게임을 구사하는 바르사의 우위였다.
1902년 시작돼 이날 통산 159번째를 맞은 엘 클라시코에서 승리했지만 바르사는 상대 전적 61승30무68패로 열세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수천억원을 들여 호날두와 카카, 카림 벤제마에 이어 사비 알론소까지 영입했던 레알로서도 원정 더비였지만 뼈아픈 패배였다.
그리고 5개월여 뒤인 2010년 4월10일. 정규리그에서 시즌 두번째 엘 클라시코가 열렸다. 장소는 레알 안방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8만여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그러나 레알은 다시 0-2로 패배를 맛봤다. 메시가 전반 33분 선제골을 터뜨렸고, 페드로는 후반 11분 추가골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에도 슈팅수에서는 레알이 16-8로 앞섰지만, 사비 에르난데스를 축으로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패싱게임을 선보인 바르사 골문을 뚫지 못했다.
경기 뒤 메시는 “우리가 많이 존경하는 레알을 물리쳤다”고 좋아했다. 메시는 사비의 로빙 패스를 받은 뒤 수비 1명을 따돌리고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이케르 카시야스가 지킨 레알 골문을 뚫었다. 레알은 호날두를 영입해 2시즌 만의 리그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결국 실패했고, 바르사는 2009~2010 시즌 우승으로 리그 2연패에 성공했다.
■ 7승3무3패
이후 2010~2011, 2011~2012 두 시즌 동안, 호날두와 메시가 출전한 가운데 9차례의 엘 클라시코가 더 벌어졌다. 정규리그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스페인국왕컵: 축구협회컵) 등에서다. 그리고 지난 8월23일과 29일 두차례 열린 스페인 수페르코파(슈퍼컵: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과 축구협회컵 우승팀의 대결)까지 모두 13차례의 대결이 있었다.
7승3무3패. 메시를 앞세운 바르사의 압도적 우위였다. 메시는 이 기간 바르사의 전성시대를 다시 이끌며 2009~2011년 3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올해의 선수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맨유 시절이던 2008년 올해의 선수에 오르며 축구 인생의 절정기를 맞았던 호날두는 메시의 그늘에 가려 세계 축구의 2인자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둘의 맞대결 두번째 시즌인 2010~2011 시즌에는 호날두의 레알은 더욱 쓰라린 패배를 안았다. 2010년 11월29일 캄프누에서 열린 시즌 첫 정규리그 엘 클라시코에서 0-5 참패를 당하고 만 것이다. 그해 여름 레알 지휘봉을 잡은 명장 조제 모리뉴 감독으로서는 바르사와의 첫 대결에서 당한 축구 지도자 생활 중 최대의 수모였다. 무패로 승승장구하던 모리뉴 감독은 호날두를 비롯해, 메수트 외질, 앙헬 디마리아, 카림 벤제마 등 초호화진용을 내세웠으나 바르사의 높은 벽을 다시 실감해야 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바르사 감독은 메시를 비롯해, 다비드 비야, 페드로 등을 앞세워 경기 내내 레알을 압도했고, 6개의 유효슈팅 중 5개를 골문에 꽂아넣는 골결정력으로 완승을 거뒀다. 레알을 상대로 1994년 이후 16년 만의 5-0 승리이자, 사상 첫 엘 클라시코 5연승이었다. 레알은 10승2무 뒤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바르사는 공점유율에서 67%로 레알을 압도했고, 전체 슈팅수에서도 15개를 기록해 5개(유효 2개)인 레알에 앞섰다.
호날두-메시의 격돌 13차례
7승3무3패로 바르사 압승
FIFA 발롱도르 올해의 선수도
3년 연속 메시의 차지였다 올핸 바르사의 불안한 출발
슈퍼컵을 레알에 내줬다
이 대결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메시는 바르사에 남겠지만
호날두는 이적설에 휘말렸다 그 시즌 바르사는 5차례 대결에서 2승2무1패로 역시 레알을 압도했다. 레알은 2011년 4월20일 메스타야에서 열린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바르사에 1-0으로 단 한번 이겼을 뿐이었다. 호날두는 연장 전반 13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도 호날두와 메시는 두번 만났는데, 메시의 바르사가 1승1무로 레알을 제압했다. 메시는 원정 4강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4강 2차전에서는 두 팀이 1-1로 비겼다. 2011~2012 시즌에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5차례 대결에서 바르사의 2승1무1패 우위. 그러나 레알은 정규리그에서 파죽지세를 보이며 바르사의 4연패를 저지하고 마침내 4시즌 만에 정상을 탈환하게 된다. 레알은 38경기에서 단 2패만 당했을 뿐이다. 32승4무2패로 승점 100점 고지에도 올랐다. 그러나 득점왕(피치치상)은 50골을 기록한 메시의 몫이었다. 호날두는 46골로 2위. 호날두는 팀의 정규리그 120골 중 38.3%나 책임졌다. 메시는 팀의 114골 중 43.8%를 기여했다. 전형적인 골잡이가 아니면서도 둘의 골결정력은 가공할 수준이었다. 바로 전 시즌 호날두가 40골로 득점왕, 메시가 31골로 2위에 올랐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2009~2010 시즌에는 메시가 34골로 득점왕, 호날두가 27골로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둘의 득점력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서로 엎치락뒤치락 득점왕을 차지하는 형국인 셈이다. ■ 반전의 신호탄? 지난 8월18일 시작된 2012~2013 시즌 들어서는 바르사의 출발이 일단 좋지 않다. 8월23일 캄프누에서 열린 2012 스페인 슈퍼컵 1차전에서 3-2로 이겨 역시 바르사인가 싶었다. 그러나 29일 원정 2차전에서는 1-2로 져 레알한테 우승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합계 전적 4-4로 동률을 이뤘지만, 레알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최종 승자가 됐다. 1차전에서 호날두와 메시는 각각 1골씩을 넣으며 활약했다. 2차전에서는 호날두가 화려한 빛을 발했다. 곤살로 이과인의 선제골(전반 11분)로 앞선 상황에서 전반 19분 환상적인 볼컨트롤로 바르사 골문을 가르며 쐐기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메시는 전반 45분께 아크 정면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멋진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 왼쪽을 뚫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바르사는 전반 28분 아드리아누가 호날두에게 거친 반칙을 가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도 선전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레알은 2008년 이후 4년 만에 슈퍼컵을 탈환했다. 두 팀의 이번 시즌 두번째 엘 클라시코는 10월7일 캄프누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시즌 첫 대결이다. 그리고 내년 3월3일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정규리그 2차전을 벌인다. 이것 말고도 스페인국왕컵이나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 팀은 만날 수 있다. 세계 축구의 ‘양웅’ 호날두와 메시가 벌이는 엘 클라시코는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메시야 자신의 성장호르몬 장애를 고쳐준 바르사에 끝까지 남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슬프다”는 발언을 해 이적설까지 휘말린 호날두는 다음 시즌 다른 명문구단으로 이적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지구촌 최고의 라이벌전도 하나의 ‘꽃’을 잃게 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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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0.567골 ■ 무엇이 다른가? 호날두가 메시보다 더 다재다능하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186.5㎝의 큰 키에서 터지는 헤딩슛은 명품이다. 위치선정 능력도 탁월하다. 그리고 상대 골키퍼를 공포에 떨게 하는 무회전 프리킥, 현란한 드리블과 강력한 중거리포, 총알 같은 스피드, 측면 공격수임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득점력까지…. 포워드로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호날두 축구 스타일은 한마디로 “빠르고, 기교가 넘친다는 것”이다. 미국 <이에스피엔>(ESPN)은 “상대 넋을 완전히 빼놓는 드리블러”라고 했다. 상대 수비수의 얼이 빠지게 하는 발놀림 또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경지다. 단순한 패스가 필요할 때 너무 기교를 부린다는 점은 옥에 티다.
7승3무3패로 바르사 압승
FIFA 발롱도르 올해의 선수도
3년 연속 메시의 차지였다 올핸 바르사의 불안한 출발
슈퍼컵을 레알에 내줬다
이 대결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메시는 바르사에 남겠지만
호날두는 이적설에 휘말렸다 그 시즌 바르사는 5차례 대결에서 2승2무1패로 역시 레알을 압도했다. 레알은 2011년 4월20일 메스타야에서 열린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바르사에 1-0으로 단 한번 이겼을 뿐이었다. 호날두는 연장 전반 13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도 호날두와 메시는 두번 만났는데, 메시의 바르사가 1승1무로 레알을 제압했다. 메시는 원정 4강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4강 2차전에서는 두 팀이 1-1로 비겼다. 2011~2012 시즌에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5차례 대결에서 바르사의 2승1무1패 우위. 그러나 레알은 정규리그에서 파죽지세를 보이며 바르사의 4연패를 저지하고 마침내 4시즌 만에 정상을 탈환하게 된다. 레알은 38경기에서 단 2패만 당했을 뿐이다. 32승4무2패로 승점 100점 고지에도 올랐다. 그러나 득점왕(피치치상)은 50골을 기록한 메시의 몫이었다. 호날두는 46골로 2위. 호날두는 팀의 정규리그 120골 중 38.3%나 책임졌다. 메시는 팀의 114골 중 43.8%를 기여했다. 전형적인 골잡이가 아니면서도 둘의 골결정력은 가공할 수준이었다. 바로 전 시즌 호날두가 40골로 득점왕, 메시가 31골로 2위에 올랐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2009~2010 시즌에는 메시가 34골로 득점왕, 호날두가 27골로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둘의 득점력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서로 엎치락뒤치락 득점왕을 차지하는 형국인 셈이다. ■ 반전의 신호탄? 지난 8월18일 시작된 2012~2013 시즌 들어서는 바르사의 출발이 일단 좋지 않다. 8월23일 캄프누에서 열린 2012 스페인 슈퍼컵 1차전에서 3-2로 이겨 역시 바르사인가 싶었다. 그러나 29일 원정 2차전에서는 1-2로 져 레알한테 우승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합계 전적 4-4로 동률을 이뤘지만, 레알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최종 승자가 됐다. 1차전에서 호날두와 메시는 각각 1골씩을 넣으며 활약했다. 2차전에서는 호날두가 화려한 빛을 발했다. 곤살로 이과인의 선제골(전반 11분)로 앞선 상황에서 전반 19분 환상적인 볼컨트롤로 바르사 골문을 가르며 쐐기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메시는 전반 45분께 아크 정면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멋진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 왼쪽을 뚫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바르사는 전반 28분 아드리아누가 호날두에게 거친 반칙을 가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도 선전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레알은 2008년 이후 4년 만에 슈퍼컵을 탈환했다. 두 팀의 이번 시즌 두번째 엘 클라시코는 10월7일 캄프누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시즌 첫 대결이다. 그리고 내년 3월3일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정규리그 2차전을 벌인다. 이것 말고도 스페인국왕컵이나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 팀은 만날 수 있다. 세계 축구의 ‘양웅’ 호날두와 메시가 벌이는 엘 클라시코는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메시야 자신의 성장호르몬 장애를 고쳐준 바르사에 끝까지 남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슬프다”는 발언을 해 이적설까지 휘말린 호날두는 다음 시즌 다른 명문구단으로 이적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지구촌 최고의 라이벌전도 하나의 ‘꽃’을 잃게 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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