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소리없는 영웅 떠났다”
맨유의 ‘박지성 찬사’

등록 2012-07-10 20:16

퍼거슨 “그는 최고의 프로”
박지성, 구단 누리집에 작별사
“위대한 팀의 일원, 특권이었다”
냉혹한 프로스포츠의 세계. 구단과 선수의 결별은 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법. 그러나 참 아름다운 이별이다. 7년 동안 정들었던 세계 최고 명문클럽을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던 선수는 아쉬운 작별의 말을 남겼고, 구단은 떠나는 선수를 향해 최고의 찬사를 던지며 위로했다.

“그렇게 위대한 팀의 일원이었다는 것, 그렇게 많이 이겼다는 것, 특별한 동료들과 가장 위대한 감독를 위해 플레이했다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었다.”(박지성)

“소리 없는 영웅(Unsung Park). 유령처럼 위협적인 존재(the phantom menace)와의 작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누리집)

9일(현지시각) 박지성(31)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 공식 입단(2년 계약) 뒤인 10일. 맨유는 구단 누리집에 작별사를 실었다. 2005년 7월 입단 이후 2011~2012 시즌까지 7시즌 동안 ‘3개의 폐를 가진 박’, ‘지 포스’(Ji force)로 불리며 ‘꿈의 극장’ 올드 트래퍼드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박지성에 대한 각별한 예우였다.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애슐리 영(27) 등에게 밀려 입지가 좁아지고, 최근 일본의 가가와 신지(23)의 입단으로 어쩔 수 없이 새 활로를 찾아야 했던 박지성. 그렇지만 그는 “맨유에서 보낸 시간은 남은 생애 동안 나의 마음에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모든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축구를 즐기며 성공할 수 있도록 매일 최선을 다해준 클럽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팬들은 나한테 환상적이었다. 많은 애정을 가지고 그들을 기억할 것이다.”

새로운 축구인생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나는 퀸스파크레인저스에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을 고대하고 있다. 맨유에서 끌어모았던 나의 야망과 정신을 퀸스파크레인저스로 가져갈 것이다. 그것은 나와 함께 영원할 것이다.”

맨유 구단은 “박지성은 올드 트래퍼드 팬들로부터 확고한 사랑을 받았다. 그의 이름은 맨유 서포터스에 의해 자주 불렸다. 심지어 그라운드에 없을 때도 그랬다”고 화답했다. 박지성은 7시즌 동안 총 205경기에 출전해 27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등 8차례의 주요 대회 정상도 경험했다.

맨유 중앙수비수인 리오 퍼디낸드(34)는 “박지성이 떠나니 슬프다”며 작별을 아쉬워했다. “박은 환상적인 선수였고, 진정한 선수 중 선수였다. 몇년 동안 다른 사내들과 우리 클럽 회원들에게 크게 인정받았다. 위대한 종복(Servant)이었고, 결코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 항상 동료를 위해 플레이한 진정한 자기희생적인 선수였다.” 그는 그러면서 “박지성이 맨유에 온 지 3~4년이 지나자 농담도 많이 해서 정이 들었다. 떠나보내는 것이 슬프다”고 했다.

퍼디낸드는 박지성의 주요 활약상의 하나로 2010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경기장에서 열린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을 꼽았다. “그날 경기에서 박지성이 (AC밀란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아 피를로의 위험성을 지워버리자 탈의실에서 선수들이 하는 말은 온통 박지성이 얼마나 잘했는가였다.” 박지성은 이날 ‘중원의 마에스트로’ 피를로를 꽁꽁 묶었고, 평소 한 경기 70개 정도의 패스를 성공시키던 그는 이날은 20개에 그쳤다.

앨릭스 퍼거슨 감독은 구단 누리집을 통해 “박지성은 항상 열심히 뛰었고, 최고의 프로였다. 그러나 나는 그가 원하는 만큼 기회를 주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