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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원톱’ ‘파넨카 킥’ 속여야 이기더라

등록 2012-07-01 19:46

‘유로 2012’ 돌아보니
적전분열로 3전3패 당한
네덜란드는 반면교사로

국내 축구팬들의 새벽잠을 설치게 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가 2일 새벽(한국시각)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결승전으로 막을 내린다. 큰 이변 없이 전통의 강호들이 우세를 보인 이번 대회를 5가지 핵심어로 정리해봤다.

제로톱
비센테 델보스케 스페인 감독이 구사한 제로톱(Zero top) 전술이 무엇보다 화제를 모았다. 골잡이 페르난도 토레스(첼시)의 부진에 따른 ‘고육지책’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세스크 파브레가스(FC바르셀로나)를 ‘가짜 원톱’에 박아 놓고, 좌우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바르셀로나)와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가 포진하는 형태다. 사비 에르난데스(FC바르셀로나)와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세르히오 부스케츠(FC바르셀로나)가 역삼각형으로 중원에 포진한다. 골잡이는 없지만 6명의 미드필더가 상대 문전에서 상대의 혼을 빼놓은 패싱게임으로 득점하는 전술이다.

델보스케 감독이 처음 시도한 전술은 아니다. 지난해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조광래 감독도 FC바르셀로나식 패싱게임을 강조하면서 제로톱에 가까운 전술을 강조한 바 있다. 특정 골잡이의 결정력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패싱게임으로 기회를 만들어 공격수면 누구나가 골잡이가 돼야 한다는 전술이다.

파넨카킥
잉글랜드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가 시도한 파넨카킥(Panenka kick)도 새롭게 조명을 받았다. 유로 1976 결승전 때 마지막 키커로 나선 체코의 안토닌 파넨카가 서독 골키퍼 제프 마이어를 상대로 골문 한가운데로 느리게 찍어 차는 슈팅을 성공시키면서 생긴 용어다. 강심장이 아니면 시도할 수 없는 슛.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 연장 전반 7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이탈리아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을 상대로 이 킥을 성공시킨 바 있다. 스페인의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도 포르투갈과의 4강전 승부차기에서 파넨카킥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중원의 마법사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안드레아 피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각각 결승으로 이끈 둘은 ‘중원의 마법사’로 단연 돋보였다. 이니에스타는 겹겹이 둘러싼 상대 포위망 4~5명을 거뜬히 뚫는 환상적인 드리블과 킬패스로 스페인 공격을 주도했고, 고비마다 그의 발끝에서 골이 터져나왔다. 피를로도 34살 노장임에도 연장전까지 120분을 거뜬히 소화해내는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패스로 ‘아주리’ 공격을 주도했다. 둘이 있었기에 유로 2012에서 아름다운 축구를 볼 수 있었다.

악동의 재발견
이탈리아의 두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맨체스터 시티)와 안토니오 카사노(AC밀란). 애초 우승후보가 아니었던 이탈리아는 둘의 빛나는 활약으로 4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을 2-1로 누르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가나 출신인 발로텔리는 인종차별의 수모 속에서도 평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와 달리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으며, 팬들은 악동의 재발견에 즐거워했다.

오렌지의 사분오열
우승후보로 꼽히던 ‘오렌지’ 네덜란드의 추락은 대회 초반 최대 화제였다. 죽음의 B조 1차전에서 덴마크에 0-1로 지면서 팀내 불협화음이 불거져 나왔고, 결국 3전 전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아무리 강팀이라도 적전 분열하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전형적인 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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