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맞고 튕긴 공 헤딩골로
우크라이나 골 불인정 오심 논란
우크라이나 골 불인정 오심 논란
유럽축구선수권대회나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에서 웨인 루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야말로 그동안 ‘새가슴’이었다. 맨유에서는 그렇게 훨훨 날다가도 잉글랜드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며 죽을 쑤기 일쑤였다. 2010 남아공월드컵을 보자. 잉글랜드는 16강전까지 올랐지만, 골을 책임져야 할 루니는 1골도 넣지 못했다. 16강전에서 독일에 1-4로 대패를 당할 때도 그의 발은 ‘전차군단’에 꽁꽁 묶였고, 결국 ‘축구종가’는 8강 문턱에서 보따리를 싸야 했다.
루니가 마침내 이번에 폭발했다. 비록 상대 실수로 주워 먹다시피 한 헤딩 결승골이었으나 잉글랜드를 8강에 올려놓은 값진 골이었다. 미국의 <이에스피엔>(ESPN)은 “루니가 메이저 토너먼트에서 673분 동안 골맛을 보지 못하던 것을 드디어 종식시켰다”고 전했다.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D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잉글랜드는 후반 3분 터진 루니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공동개최국 우크라이나를 1-0으로 누르고 2승1무 조 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티븐 제라드(리버풀)가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올린 공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자 골키퍼마저 당황해 이를 흘렸고, 왼쪽 골문으로 쇄도하던 루니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잉글랜드는 25일 난적 이탈리아와 8강전에서 격돌한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공점유율 58%로 앞서고, 전체 슈팅수(유효)에서도 16개(5)로 9개(5)의 잉글랜드를 압도했으나 분루를 삼켰다. 1승2패 승점 3으로 조 3위. 우크라이나로선 후반 17분 마르코 데비치(메탈리스트)의 슛이 잉글랜드 골키퍼 발 맞고 굴절돼 골라인을 통과한 뒤 중앙수비 존 테리(첼시)가 걷어내는 장면이 나왔으나, 바로 옆 골라인 부근에 있던 심판이 이를 인정하지 않은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유럽축구연맹이 도입한 6심제도 한 심판의 결정적 오심으로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이었다.
2패를 당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스웨덴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D조 3차전에서 프랑스를 2-0으로 누르고 체면치레를 했다. 프랑스는 패했으나 1승1무1패(승점 4) 조 2위로 8강에 올라 24일 스페인과 4강 진출을 다툰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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