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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을 기다렸다” 세월 거스른 해결사 드로그바

등록 2012-05-20 20:13수정 2012-05-20 22:07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첼시, 유럽챔피언스리그 첫 우승
후반 동점골에 승부차기 마침표
프리미어 6위팀 우승 끌어올려
앞서던 뮌헨 페널티킥 실축 ‘통한’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아온 34살 노장 디디에 드로그바. 시즌 후반 그의 빛나는 활약이 없었더라면? 첼시는 지금쯤 ‘무관’의 한을 곱씹고 있었을 것이다. 시즌 정규리그 24경기(선발 16, 교체 8)에 출장해 5골 1도움에 그쳤다.

그러나 5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정적 한방으로 첼시의 ‘더블’을 일궈냈다. 2004년 입단해 8년간 첼시와 동고동락했던 드로그바. 중국 C리그 광저우 헝다 이적설도 사그라질지 모른다.

■ 큰 경기 해결사 드로그바 19일 밤(현지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바이에른 뮌헨에 일방적으로 몰린 첼시는 후반 38분 토마스 뮐러에게 선제 헤딩골을 내줬다. 상대는 수비력도 강한 분데스리가의 ‘거함’. 패색은 짙었다. 하지만 5분 뒤 드로그바는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돌려놓았다. 골로 통하는 단 하나의 루트로 공은 총알처럼 빨려 들어갔다. 1-1과 연장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 드로그바는 다시 한번 우뚝했다. 승부차기 3-3에서 5번째 키커로 나서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티브 브루스 전 선덜랜드 감독은 “드로그바는 센터포워드의 전형이다. 지난 8년간 프리미어리그 최고였다”고 말했다.

■ 드로그바 주변의 빛나는 조연 드로그바는 경기 뒤 “이제야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우리 선수들이 첼시의 정신력을 보여줬다”고 기뻐했다. 정말 집념이 무서웠다. 골키퍼 페트르 체흐는 쏟아지는 뮌헨의 슛을 감각적으로 막아냈다. 연장 전반 2분 드로그바가 뮌헨의 프랑크 리베리에게 반칙을 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하지만 체흐는 상대 아르연 로번의 낮은 강슛을 기가 막히게 막아냈다. 수비수 애슐리 콜, 미드필더 프랭크 램퍼드, 전 경기 레드카드로 출장하지 못한 존 테리 등 수없이 사령탑이 바뀌면서도 첼시의 근간을 유지해온 선수들이 대업의 바탕이 됐다. 이날 첼시의 플레이메이커 후안 마타는 16.123㎞로 가장 많이 뛰었다.

■ 디 마테오 감독의 용병술 시즌 중간에 팀을 맡은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은 프리미어리그 6위(18승10무10패)로 추락했던 첼시를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인 ‘빅 이어’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첼시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2008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07~2008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6으로 졌던 아픔도 말끔히 씻어냈다. 상대 홈구장에서 일궈낸 우승이기에 감격은 더했다. 첼시는 지난 5일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1~2012 잉글랜드축구협회컵 결승전에서도 하미리스의 선제골과 드로그바의 추가골로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 7분을 못 버틴 바이에른 뮌헨 통산 5회 우승을 눈앞에 둔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통한의 패배였다. 공점유율 55%-45%, 슈팅수 24-6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었다. 연장 로번의 페널티킥 실수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승부차기 3-3 상황에서 5번 키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것도 마찬가지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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