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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만의 우승컵’ 만치니 “미친 마무리였다”

등록 2012-05-14 20:04

맨시티 44년만에 EPL 우승
추가시간 2분5초에 터진
마라도나 사위의 결승골
맨시티와 맨유 운명 바꿔
후반 추가시간 2분간 2골, 그리고 44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 믿기지 않는 드라마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펼쳐졌다. 이보다 더 극적인 반전 드라마가 과연 축구사에 또 있었을까?

물론 있었다. 1999년 5월26일 FC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렸던 1998~9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앨릭스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바이에른 뮌헨한테 경기 막판까지 0-1로 뒤져 우승이 거의 물건너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믿기지 않는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골잡이 테디 셰링엄과 올레 군나르 솔셰르의 골이 잇따라 터지면서 2-1로 승리한 것이다. 이 인저리타임의 기적으로 맨유는 ‘트레블’(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스리그, 축구협회컵 동시 우승) 위업을 달성했고, ‘캄프누의 기적’으로 유럽 클럽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그런 퍼거슨 감독이 이번엔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종전에서 반대로 당했다. 지역 라이벌인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만치니 맨체스터 시티 감독한테…. ‘거함’ 맨유를 제치고 팀을 1968년 이후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린 만치니 감독은 모국인 이탈리아 국기를 몸에 두른 채 기쁨을 만끽하며 “미친 시즌, 미친 마무리였다”고 힘겨웠던 리그 일정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 ‘마라도나 사위’가 해냈다 맨시티는 13일(현지시각) 이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퀸스파크 레인저스와의 시즌 38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승리만 해도 1967~68 시즌 이후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전반 39분 파블로 사발레타의 선제골이 터질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후반 3분 수비수 졸리언 레스콧의 백헤딩 실수로 지브릴 시세한테 1-1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게다가 후반 10분 상대 미드필더 조이 바턴이 카를로스 테베스에게 주심 몰래 가격을 하다가 퇴장당해 수적으로 우위인 상황이었으나, 11분 뒤 제이미 매키에게 헤딩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대로 끝나면 우승 트로피는 맨유 차지였다. 같은 시각 맨유가 선덜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경기를 1-0 승리로 끝낸 맨유는, 맨시티가 1-2로 뒤지고 있다는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반전이 일어났다. 맨시티가 후반 추가시간 1분14초께 다비드 실바의 오른쪽 코너킥 때 에딘 제코가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2-2로 극적인 동점을 만든 것이다. 맨유로서는 그것까지도 괜찮았다. 그러나 맨시티는 다시 2분5초 뒤에 ‘마라도나의 사위’ 세르히오 아궤로가 마리오 발로텔리의 2 대 1 패스 뒤 문전 오른쪽으로 파고들며 통렬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맨시티는 28승5무5패로 맨유와 극적으로 동률(승점 89)이 됐고, 골득실에서 8골이 앞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맨시티는 이날 무려 38개의 슈팅(유효슈팅 27개)을 기록하고도, 3개(유효 3개)에 그친 퀸스파크 레인저스에 져 낭패를 당할 뻔했다. 축구 승부의 의외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 대목이다.

리그 통산 20승 문턱에서 좌절한 퍼거슨 감독은 “시즌 최종일 우승했던 적은 세 번 있었다. 오늘도 거의 할 뻔했다”며 “맨유를 대표해서 우리 이웃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했다.

■ 2부 리그 강등 볼턴 이청용은 어디로? 이청용의 볼턴 원더러스는 이날 스토크시티와의 원정 최종전에서 2-2로 비기면서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10승6무22패(승점 36) 18위. 이기기만 했어도 17위 퀸스파크 레인저스(10승7무21패 승점 37)에 앞서 잔류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이청용은 후반 36분 교체투입됐으나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이청용은 지난해 7월 프리 시즌 때 오른쪽 정강이뼈 부상으로 거의 한 시즌을 쉬다시피 했다. 이청용이 볼턴에 잔류해 2부 리그에서 뛸지, 아니면 이적을 택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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