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 상대로 ‘68호골’ 기록
한시즌 최다골 39년만에 경신
리그 우승 대신 전인미답 기록
100호 공격포인트 달성도 눈앞
한시즌 최다골 39년만에 경신
리그 우승 대신 전인미답 기록
100호 공격포인트 달성도 눈앞
무려 39년이 흘렀다.
강산이 세번 변하도록 그라운드엔 수많은 스타들이 명멸했지만 ‘폭격기’ 게르트 뮐러(67)의 한시즌 67골의 기록은 난공불락이었다. 그냥 전설이었다. 하지만 이제 ‘죽어 있던 전설’은 ‘살아 움직이는 전설’로 숨을 쉬기 시작했다. 세계 축구팬들은 나날이 전설이 꿈틀거리는 모습을 직접 보는 즐거움에 취하게 됐다. 메시가 그렇게 만들었다. 메시는 살아있는 전설로 우리 곁에 서 있다.
리오넬 메시(25)가 한시즌 68골을 기록했다. 3일 오전(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 경기장은 메시의 화려하고 매력적인 왼발 슛에 환호성을 질러야 했다. 두명의 수비수로는 모자라 수문장까지 제치며 세번째 골을 메시가 터뜨리는 순간 40년 가까이 철옹성을 지키던 뮐러의 기록(1972~73시즌·바이에른 뮌헨)은 뒤로 빠져야 했다. 비록 소속팀 FC바르셀로나의 올시즌 리그 우승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로 넘겨줘야 했지만 메시의 천재성은 전혀 빛을 바래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지난 세 경기에서 골 맛을 보여주지 못했던 메시는 리그 우승이라는 부담을 벗어던진 듯, 이날 말라가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펄펄 날랐다. 1-1 동점 상황이던 전반 35분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넣고, 후반 14분 다시 자신이 상대방 수비진을 흔들며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전설의 뮐러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성급하게도, 불과 4분 만에 또 한골을 넣으며 축구사를 새로 썼다. 아울러 프리메라리가에선 시즌 46호 골을 쌓아 이날 1골을 추가한 호날두를 2골차로 제치고 리그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4-1 팀 승리의 주역이 되며 올시즌 9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메시는 57경기 만에 득점 68, 도움주기 28로 공격포인트 100을 눈앞에 두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메시는 경기에 사용된 축구공 가운데 하나를 옆구리에 끼고 퇴장했다. 자신이 만들어낸 기록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을까?
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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