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남북통일축구 경기가 다음달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부회장을 수석대표로 김동대 사무총장, 임병철 통일부 과장 등은 26일 육로를 통해 북한 개성을 방문해 북쪽 대표와 통일축구실무협의회를 열었다. 북쪽에서는 리히연 축구협회 서기장 대리를 단장으로 김창규 민족화해협의회 참사 등이 참석했다. 양쪽은 이날 구체적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다음날 실무협의회를 속개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접촉에서 남북 양쪽은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 입장을 같이 했다”며 “차기 접촉에서는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날 “통일축구 경기를 다음달 14일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여는 것은 이미 확정적”이라며 “경기진행 방식과 경기장 입장을 어떻게 할지 등을 놓고 협의가 남아 있다” 말했다.
이번 통일축구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이 지난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제안을 전달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북쪽의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19일 남쪽으로 팩스를 보내와 “남녀 축구대표선수단을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