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김승용(왼쪽)이 20일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C도쿄와의 F조 2차전 후반 36분 동점골을 넣은 뒤 마라냥(가운데), 이근호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도쿄/사진공동취재단
AFC 챔스서 도쿄와 2-2
후반44분 마라냥 동점골
후반44분 마라냥 동점골
“울산 현대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팀이지 않나 생각한다. 속도와 공격 전개가 모두 좋다.”(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
“울산은 힘과 스피드를 두루 갖춘 팀이다. 선수 개개인들도 좋은 기량까지 갖추고 있다. 인상적인 팀이다.”(모아시르 대구FC 감독)
김호곤 감독의 울산 현대 ‘철퇴축구’가 지난 16일 K리그에서 3연승 파죽지세를 보이자, 다른 팀 사령탑들이 내린 평가다. 울산은 당시 성남 일화와의 안방경기에서 이근호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뛰다가 올 시즌 국내 무대로 복귀한 이근호의 가세는 가속페달을 달아준 격이다. 이근호는 20일 K리그 주간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회는 “이근호가 폭발적인 움직임으로 철퇴축구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런 울산이 아시아 클럽대항전에서도 무서운 뒷심으로 위용을 떨쳤다. 20일 오후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 울산은 FC도쿄를 맞아 후반 44분 터진 브라질 출신 마라냥의 극적인 골로 2-2로 비기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K리그를 포함해 5경기 무패 행진. 앞서 지난 6일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조별리그 안방 1차전에서도 2-1로 승리한 바 있다.
이근호와 김신욱·김승용 등을 공격에 내세운 울산은 전반 37분 먼저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36분 미드필더 김승용의 골로 1-1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분 뒤 다시 실점했지만 후반 12분 김신욱 대신 투입된 외국인 선수 마라냥이 막판 골을 터뜨려 승점 1을 챙겼다. 김호곤 감독의 후반 용병술이 빛났다. 란코 포포비치 FC도쿄 감독은 “울산은 훌륭한 팀이었다. 수비 조직력이 좋았고, 패스도 좋았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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