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이었다. 3시간42분 혈투 끝에 코트에 주저앉아 두 주먹을 불끈 쥔 선수는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6·스페인·세계 2위)이었다.
나달은 26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숙적’ 로저 페더러(31·스위스·3위)를 3-1(6<5>:7/6:2/7:6<5>/6:4)로 제압했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내준 나달은 주눅들지 않고 2세트부터 쉴새없이 페더러를 몰아부쳤고, 페더러도 반격을 노렸지만 실책(63개)에 발목잡혔다. 나달의 실책수는 페더러의 절반 수준인 34개였다. 이로써 나달은 상대전적에서 18승9패의 절대적 우위를 이어갔다. 개인 통산 11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는 나달은 27일 열리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와 앤디 머리(영국·4위)의 준결승전 승자와 29일 결승전을 치른다.
이에 앞서 28일 열리는 여자 단식 결승전은 마리야 샤라포바(25·러시아·세계 4위)와 빅토리야 아자렌카(벨라루스·3위)의 대결로 펼쳐진다. 이들은 준결승전에서 각각 페트라 크비토바(체코·2위)와 디펜딩 챔피언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14위)를 눌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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