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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캉캉 징크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관계자와 서포터스는 6일 다시 찾아온 징크스에 몸서리쳐야 했다. 이날 FC서울과의 케이(K)리그 전기리그 안방 11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11분 뽀뽀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불과 30여초 만에 서울의 박주영에게 역전골을 내주고 만 것이다.
올 시즌 들어 부산이 골을 기록한 뒤 불과 2분도 지나기도 전에 상대에게 골을 내준 것은 이날까지 벌써 세번째. 다같이 어깨를 겯고 사교춤곡 ‘캉캉’을 흥얼거리는 자체 뒤풀이를 끝내기도 전에 골을 먹고마는 일이 적지 않자, 부산 서포터스 사이에는 ‘캉캉 징크스’라는 용어가 회자되고 있다.
부산은 5월22일 대구FC전에서 후반 22분 루시아노의 골로 2-0으로 앞서 갔으나 2분만에 홍순학에게 추격골을 허용하며 흠칫했다. 지난달 5일에는 전반 41분 ‘흑상어’ 박성배가 선제골을 작렬시키자마자 2분만에 수원 삼성의 산드로에게 동점골을 내주고는 끝내 경기를 비기고 말았다.
6일 경기에서 부산은 경기를 비기기만 해도 전기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엄습한 ‘캉캉 징크스’에 울어야 했다. 취재기자들조차 뽀뽀의 동점골이 리플레이되는 전광판을 지켜보다 박주영의 역전골 장면을 놓쳤고, 텔레비전 생중계 카메라도 이를 찍지 못했다. 경기 뒤 이준하 부산 단장은 “서포터스가 캉캉춤을 위해 어깨를 겯기나 했는지 모르겠다”며 허탈해했다.
부산이 수비수들의 순간적 집중력 저하에서 일어나는 ‘캉캉 징크스’를 떨치고, 10일 대전 시티즌과의 안방 최종전에서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눈귀가 쏠리고 있다. 부산/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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