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차범근 감독, 포터필드 감독
컵대회 우승·꼴지팀 감독
한달만에 성적 역전 ‘명암’
‘그라운드 인생, 새옹지마.’
요즘 프로축구판에서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 이안 포터필드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처지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5월 끝난 삼성하우젠컵대회 때까지만 해도 만면에 미소를 머금던 차 감독. 그의 얼굴엔 요즘 근심이 내려앉은 반면, 그늘졌던 포터필드 감독의 얼굴엔 햇살이 비친다. 무엇 때문에?
차 감독의 불행은 5월25일 열린 200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마지막 선전 젠리바오(중국)와의 경기부터 시작됐다.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수원은 0-1로 지면서 올해 최대의 목표를 상실했다. 충격이 컸던지, 차 감독의 수원은 5월 중순 시작된 케이(K)리그 전반기 경기에서 28일 현재 1승4무3패로 10위에 처져 있다. 차 감독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긴다 해도 승점 19에 그쳐, 전기리그 1위는 이미 물건너갔다. 최근에는 단장이 그라운드에 들어가 행패를 부리고, 선수가 관중을 모독하는 등 안팎으로 괴로운 처지다.
이에 반해 포터필드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G조 6전 전승으로 8강에 올랐고, 컵대회에서는 꼴찌였지만, 케이리그 전기리그 5승3무(2위)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남은 4경기에서 잘하면 전기 우승이라는 대어를 낚을 수 있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는 현재 두 감독의 운명에는 너무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머지 절반 동안 어떤 ‘인생역전’이 펼쳐질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는 현재 두 감독의 운명에는 너무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머지 절반 동안 어떤 ‘인생역전’이 펼쳐질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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