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드로그바, 다나텔레, 메시.
메시 무득점…드로그바·디나텔레 ‘1골’ 짐싸
이과인·비야·파비아누·클로제 ‘골든슈 4파전’
이과인·비야·파비아누·클로제 ‘골든슈 4파전’
‘황금신발’(골든슈)은 과연 누가 신을까. 남아공월드컵 8강이 가려지면서 득점왕 경쟁도 더욱 불을 뿜고 있다.
현재 득점 선두는 4골씩 넣은 아르헨티나의 스트라이커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슬로바키아의 골잡이 로베르트 비테크(앙카라귀쥐)다. 이과인은 12일 나이지리아전에서의 첫 득점에 이어 17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이번 대회 유일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득점 선두가 됐다. 비테크는 조별리그에서 뉴질랜드전 1골, 이탈리아전 2골에 이어 29일 새벽 네덜란드와의 16강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과인의 4골 중 2골이 오프사이드 반칙을 못 본 심판의 오심이어서 순도가 떨어지고, 비테크는 팀이 16강전에서 탈락해 득점을 추가할 기회를 잃었다.
한 골 차로 둘의 뒤를 쫓는 선수는 루이스 파비아누(브라질), 다비드 비야(스페인), 토마스 뮐러(독일) 등 6명이다. 또 2골에 그치고 있지만 4년 전 독일 대회 득점왕(5골)이면서 통산 최다골에 도전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도 강력한 골든슈 후보다. 소속팀 전력과 개인 기량으로 볼 때 득점왕 후보는 이과인, 파비아누, 비야, 클로제의 4파전으로 압축된다. 따라서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아르헨티나-독일전이 최대의 변수다.
유럽 빅리그 골게터들의 침묵이 언제 깨질지도 궁금하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4골을 터뜨려 득점 1위에 오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2위 디에고 밀리토(아르헨티나)는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메시에 이어 득점 2위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1골에 그치고 있다.
득점 기회가 영영 사라진 빅리그 골잡이들도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와 2위 웨인 루니(잉글랜드),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안토니오 디나텔레(이탈리아)는 소속팀이 이미 탈락해 짐보따리를 쌌다. 드로그바와 디나텔레는 1골씩만 넣었고, 루니는 무득점에 그쳐 이름값에 먹칠을 했다.
소속팀이 4강에 오르는지 여부가 득점왕 등극의 관건이다. 8강전 승패에 따라 곧바로 집에 가느냐, 2경기를 더 치르느냐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4강에 오를 경우 준결승에서 지더라도 3·4위전이 남아 있어 무조건 2경기를 더 치른다. 몰아치기에 능한 골잡이들로선 입맛을 다실 만한 기회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남아공월드컵 득점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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