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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체력·정신력 완비…이젠 ‘기술축구’가 정답

등록 2010-06-27 19:42

청용 포효하다! 이청용(왼쪽)이 27일(한국시각)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23분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포트엘리자베스/김진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청용 포효하다! 이청용(왼쪽)이 27일(한국시각)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23분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포트엘리자베스/김진수 기자 jsk@hani.co.kr
골문앞 기회 살리고 상대선수 제칠 수 있어야
허 감독 “국외진출 늘어날수록 더욱 강해질것”
한국축구 성과와 과제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국제경기에서 강호들과 경기할 때는 볼 처리에 여유를 갖고 영리하게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아쉽다.”

허정무 감독이 26일(현지시각) 2010 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와의 16강전 패배 뒤 밝힌 대표팀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다. 허 감독은 “선수들의 마인드나 체격 등 부분은 좋다”며 “그러나 기술적인 면에서 더 다듬어져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익혀야 몸에 옷이 맞지, 커서 다시 배우려면 어렵다”고 했다.

■ 기술 장벽을 넘어라 우루과이와 한국의 경기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그러나 그 간극을 좁히기는 쉽지 않다. 체력과 주도권 측면에서 한국은 우위를 보였다. 문제는 결정력. 첫 실점에서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보지도 않고 올린 크로스를 배후에서 침투한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는 놓치지 않았다. 운도 따랐지만 약속된 플레이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이 밑바탕이 됐다. 수아레스의 두번째 골은 문지기의 신이 나타나도 막기 어려웠다. 20~30m 거리에서 공에 회전을 걸어 골대 안으로 휘도록 만들었다. 이동국(전북)이 막판 동점골 기회를 놓친 것과 대조된다. 상대 선수 한 명을 돌파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대표팀 안에는 이영표(알힐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박주영(AS모나코) 등 기술이 뛰어난 선수가 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허 감독은 “어려서부터 기술축구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아공월드컵 기록
남아공월드컵 기록
■ 달라진 마인드의 힘 박지성의 자서전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일화가 나온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이 좋지 않다”고 말해 정신력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믿어왔던 박지성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말한 정신력은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열망”이었다. 이번 대표팀은 프로다운 마음 자세로 일관했다. 허 감독은 “16강 목표를 달성한 선수들이 나태해질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선수들은 더 높은 곳으로 가려는 욕망이 있었고, 나름대로 신경쓰면서 상대를 연구하더라”고 전했다. 자율과 책임을 동시에 느끼는 팀 분위기, 객관적 통계를 활용해 출전 선수를 고르고 결과보다는 내용으로 평가하는 기풍이 만들어지면서 정신적으로 강팀이 되는 데 성공했다.

■ 수비를 탓하지 말라 허 감독은 “수비를 탓하기 이전에 일본을 빼고는 국제 무대에 나간 수비수가 하나도 없는 우리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중앙 수비수 조용형(제주)은 “한번 뚫리면 골과 연결되기 때문에 90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태클이 위험하다. 반칙이 많다”며 조용형을 비난하기도 한다. 허 감독은 “수비수들이 천대받고 있다. 선수 자원이 공격에 몰리고 있다”며 현실을 개탄했다. 허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도 3백(양 측면 윙백까지 사실상 5명의 수비 참여 시스템)을 써볼까 하는 유혹도 있었지만 옛날처럼 수비 숫자를 늘리면서 지키기보다는 도전하기 위해 과감하게 포백을 썼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대표팀이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국외파들이 많아져야 하고, 틈틈이 강한 상대와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트엘리자베스/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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