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 유임 가능성…8월에 중동팀과 A매치
26일(현지시각) 한국-우루과이의 16강전 뒤 공식 기자회견 자리.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허정무 감독은 “솔직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 월드컵에만 신경쓰고 전념했다. 앞으로 시간을 갖고 쉬면서 생각해보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가능하다면 어떤 형태로든, 대한민국이 앞으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기틀과 기초를 다지고 싶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원정 16강’ 업적을 이뤄낸 허정무 감독이 앞으로도 계속 축구대표팀을 이끌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 감독은 이번 월드컵 본선까지만 대표팀을 맡기로 계약돼 있는 상태다.
남아공월드컵 이후 대표팀 사령탑 선임과 관련해,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기술위원회와 협의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지속적으로 대표팀을 맡는 감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허 감독의 유임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로 허 감독 이후 마땅한 후임자를 물색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허 감독이 국내파 지도자로 월드컵 본선에서 목표 달성을 한 만큼, 외국인 지도자 영입설이 힘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2007년 12월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하기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을 맡았던 허 감독이 휴식기를 거친 뒤 내년 시즌부터 K리그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그가 자주 “한국 축구의 기틀과 기초를 다지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말을 한 만큼, 자신의 축구교실 등을 통해 유소년축구 육성에 집중하는 쪽으로 거취를 정리할 수도 있다.
축구협회는 대표팀 해산 뒤 기술위원회를 열어 허 감독과 재계약할지, 아니면 새 감독을 선임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내년 1월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시안컵에 대비해 8월11일 중동팀과 A매치가 잡혀 있으며, 9월7일엔 이란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10월12일엔 서울에서 일본과의 정기전이 예정돼 있다. 11월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나간다.
포트엘리자베스/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