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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울지마 한국 ‘4년뒤 희망’ 봤잖아

등록 2010-06-27 19:14수정 2010-06-27 21:45

투혼만 강조하던 한국축구, 실력으로 세계 놀랬다
작동을 멈추고 땅에 누워버린 ‘로봇 두리’는 비로소 인간으로 돌아온 듯 펑펑 눈물을 흘렸다. 후반부터 거세진 비가 ‘차두리의 눈물’을 따라 흘러내렸다. 정작 자신은 단 1초도 뛰지 못했는데, 안정환(34·다롄)은 그런 차두리(30·프라이부르크)의 어깨를, 이동국(31·전북)의 젖은 등을 차례로 감싸안았다. 허정무 감독도 주저앉은 선수들에게 손을 뻗어 다시 일으켰다. “8강에 가고 싶은 열망이 있었지만 아쉽다. 그러나 선수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도전하려 했던 그 정신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다.” 허 감독은 ‘유쾌한 도전’의 길을 같이 걸어준 선수들에게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울먹임 탓에 목소리가 흔들렸다.

“우리가 이겼어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던 경기였다”는 이영표(33·알힐랄)의 말처럼,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는 우루과이 감독의 안도의 한숨처럼, 경기 막판까지 공세를 폈지만 한 골이 모자랐다. 27일(한국시각)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청용(22·볼턴)이 후반 23분 동점골을 넣었지만, 전반 8분과 후반 35분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에게 두 골을 내줘 1-2로 졌다. 우세한 경기를 했으나, 열릴 듯 말 듯 했던 골문이 야속했다.

7월을 넘겨 귀환하고 싶었던 여정이 여기서 끝났지만, 한국 축구는 이탈리아·프랑스 등 축구 강호들이 조별리그에서 줄줄이 탈락한 대회에서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이란 기록을 썼다. 허 감독도 한국인이 지휘봉을 잡아 출전한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원정경기 첫 승을 따냈다.

주장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여겼던 이번 대회에서 한 골에다, 네 경기 중 두 경기에서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로 뽑히는 등 세계적인 클럽에서 뛰는 선수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두 골을 넣은 이청용, 그림 같은 프리킥골을 성공시킨 박주영(25·AS모나코), 2도움을 기록한 기성용(21·셀틱) 등 20대 젊은 선수들의 주눅들지 않은 당돌함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만든다.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원정 16강을 이뤄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후배들이 대견하다”고 격려했다. 국민들에게도 ‘행복했던 6월’을 안겨준 선수들이 고맙기만 하다. 비가 내린 이날 어머니와 함께 서울 반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거리응원에 나선 조민주(23)씨는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행복했어요”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16강 목표를 이룬 ‘허정무호’는 29일 오후 5시50분 인천공항으로 돌아온다.

주장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여겼던 이번 대회에서 한 골에다, 네 경기 중 두 경기에서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로 뽑히는 등 세계적인 클럽에서 뛰는 선수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두 골을 넣은 이청용, 그림 같은 프리킥골을 성공시킨 박주영(25·AS모나코), 2도움을 기록한 기성용(21·셀틱) 등 20대 젊은 선수들의 주눅들지 않은 당돌함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만든다.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원정 16강을 이뤄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후배들이 대견하다”고 격려했다. 국민들에게도 ‘행복했던 6월’을 안겨준 선수들이 고맙기만 하다. 비가 내린 이날 어머니와 함께 서울 반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거리응원에 나선 조민주(23)씨는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행복했어요”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송호진 기자, 포트엘리자베스/김창금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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