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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네이터도 주저앉아 울어버렸다

등록 2010-06-27 03:01수정 2010-06-27 05:42

종료 휘슬 울리자 소리 내어 울음 터트려

박주영·이청용도 한동안 무릎꿇고 못일어서
▶[하이라이트] 한국 1:2 우루과이

90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주저 앉았다.

27일(현지시각)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 경기장. 우루과이에 1-2로 뒤진채 휘슬이 울리자 차두리(프라이부르크)는 엉엉 울었다. 주체할 수 없는 듯 코칭 스태프가 일으켜 세워도 소리내어 울었다. 차두리는 이날 오른쪽 풀백으로 나와 90분 내내 부지런히 뛰었다.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해서는 대포알 같은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충분히 이길 수 있고, 8강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상대의 기습적인 공격이 워낙 예리해 기관차처럼 쉴새없이 움직이며 최선을 다했다. 때문에 아쉬움이 너무 컸던 것이다.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과 이청용(볼턴), 수비수 이정수(가시마)와 조용형(제주) 등도 무릎을 경기 뒤 그라운드 위에 무릎을 꿇었다. 워낙 체력적으로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은 직접 안으로 들어가 선수들을 하나하나 일으켜 세웠다. 위로도 하고, 격려도 하고, 어깨도 두드려 주면서 노고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허 감독은 인터뷰에서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33살의 노장 이영표(알 힐랄)는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4경기에서 오늘이 선수들이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경기였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체력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상대를 지배했고, 더 열심히 뛰었다”고 자평했다. 90분 내내 수비와 공격 모두 부지런히 뛰며 집중력을 발휘했던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항상 변함없이 똑같이 뛰려고 했고 오늘도 마찬가지 였다”며 “8강에 오르지 못해 아쉽지만, 원정 16강에 오른 것은 성취”라고 소회를 밝혔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은 몸은 지쳤을지 모르지만,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는 뿌듯한 감동을 안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포트엘리자베스/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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