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우루과이 격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25일(한국시간) 우루과이전 결전장인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어느 고지까지 오를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의 성과가 홈 그라운드의 이점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대회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남미 팀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며 “우루과이 공략을 위해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특히 “월드컵에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그것도 한 대회가 아니라 3대회에서 했고 한국팀에 도움이 됐다는 게 기쁘다”며 “그런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루과이 전에서도 골 욕심을 내겠다는 뜻이다.
박지성은 우루과이의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대한 평가에서, “포를란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보여준 득점 장면을 보면 왜 득점왕이 되고 좋은 스트라이커로 인정받는지 알 수 있다”며 “슛과 움직임, 패스까지 스트라이커가 가져야 할 모든 요소를 갖춘 위협적인 선수다”고 했다.
2002년 대표팀과 현재 대표팀을 영어로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지금은 비교가 쉽지 않다. 2002년 대표팀은 역사상 가장 강한 팀이었다”며 “이번 대회가 끝나고 나서야 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2002년보다 더 나은 팀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박지성은 일본의 16강에 진출에 대해 “유럽과 남미의 강호를 상대로 아시아 팀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반겼다. 그는 유럽팀의 부진에 대해선 “유럽 선수들은 월드컵 직전 시즌이 끝나서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반면 남미와 아시아는 시즌 중이어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포트엘리자베스/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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