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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루과이 벽 못 넘어· · ·1-2로 패배 8강 탈락

등록 2010-06-26 13:48수정 2010-06-27 01:00

후반 이청용 헤딩슛 만회골 넣었으나 수아레스에 또 일격
16강전 앞둔 일본에선 이번엔 한국을 이기고픈 애국심 열기
한국이 이청용의 만회골로 따라붙었으나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다시 일격을 당했다.

전반 7분 선제골을 넣었던 수아레스는 후반 35분 다시 골을 넣어 우루과이에 2골을 안겼다. 이청용은 후반 23분 회심의 헤딩슛으로 우루과이의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26일 남아공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 7분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1골을 내줬다. 이후 한국은 파상적인 공세를 폈으나 우루과이의 골문을 열진 못했다. 전반 초반 한국은 박주영이 멋진 프리킥을 날렸으나 우루과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을 맛봤다.

후반 들어 한국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이동국이 교체돼 들어오면서 공중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마침내 이청용이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우루과이의 반격이 펼쳐졌다. 수아레스가 오른쪽에서 멋진 감아차기 슛으로 한국의 골문을 갈랐다.

덴마크를 완파하고 16강에 진출한 일본은 한국과 우루과이의 한판 승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이 우루과이를 꺾고 8강에 진출하면 일본으로선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꼭 이겨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이 8강까지 가는데, 일본은 16강에서 멈춘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팀에 쏟아진 일본 국민들의 찬사가 삽시간에 식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 전문 뉴스사이트 〈JP뉴스〉에 실린 일본의 한 스포츠 전문지의 글을 보면, 29일 파라과이전을 앞둔 일본에선 “이미 충분히 배불렀다”라는 만족감이 떠다니고 있다. 원정 16강을 달성한 이상 일본이 이 경기에서 져도 ‘오카다 재팬’이 다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미묘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이 한국의 존재다. 만약 한국이 우르과이에게 이긴다면 같은 남미의 중견국가를 상대하는 일본으로선 또 다시 승리를 바라는 일본 국민들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가 그랬다. 일본인들은 일본팀이 16강에 진출하자 열광했지만, 한국이 16강은 물론 8강을 넘어 4강까지 가버리자 마음 속으론 한국에 뒤처졌다는 느낌이 강했다.

 일본 언론과 국민들의 일본팀에 대한 찬사도 일본팀으로선 부담이다. 일본팀이 16강에 진출하자 그전까지 그렇게 오카다 감독을 비난했던 언론들이 지금은 오카다 감독을 칭찬하느라 바쁘다. 심지어 ‘미래의 일본축구협회 회장’이라고 띄워주기까지 한다. 오카다 감독은 선수 선발 등 전략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 쏟아지자 “대표팀 감독을 그만두고 농사를 짓고 싶다. 지구의 환경 문제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에 대한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일본인들의 응원 플랑카드에 적혀 있는 것처럼 정말로 ‘국민 감독’이 됐다. 요즘 그에겐 ‘감독님’이란 호칭이 따라붙는다.

 일본팀의 승리는 일본 축구에 대한 자신감으로 발전했다. 덴마크전을 현지에서 지켜본 전 일본 대표 나카타 히데토시는 〈니혼TV〉의 게스트로 출연해 일본 축구를 이렇게 격찬했다. “솔직히 기쁘다. 탄탄한 수비와 함께 역습도 훌륭했으며 일본다운 패스워크도 돋보였다. 이런 축구가 내가 보고 싶었던 축구다. 짧은 기간 동안 일본의 축구는 눈에 띄게 진화했다.”

 일본인들 사이에선 한국과 일본이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16강의 장벽을 함께 넘어가자는 ‘연대감’이 넓게 퍼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마음 속 한켠에선 이번 월드컵에서만큼은 일본이 한국을 앞섰으면 하는 ‘애국심’도 또아리를 틀고 있다.

e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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